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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고재종의 ‘나무 속엔 물관이 있다’
– 본문읽기
잦은 바람 속의 겨울 감나무를 보면, 그 가지들이 가는 것이나 굵은 것이나 아예 실가지거나 우듬지*거나, 모두 다 서로를 훼방 놓는 법이 없이 제 숨결 닿는 만큼의 찰랑한 허공을 끌어안고, 바르르 떨거나 사운거리거나 건들대거나 휙휙 후리거나, 제 깜냥껏 한세상을 흔들거린다.
그 모든 것이 웬만해선 흔들림이 없는 한 집의
주춧기둥 같은 둥치에서 뻗어 나간 게 새삼 신기한 일.더더욱 그 실가지 하나에 앉은 조막만한 새의 무게가 둥치를 타고 내려가, 칠흑 땅속의 그중 깊이 뻗은 실뿌리의 흙샅에까지 미쳐, 그 무게를 견딜 힘을 다시 우듬지에까지 올려 보내는 땅심의 배려로, 산 가지는 어느 것 하나라도 어떤 댓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당참을 보여 주는가.
아, 우린 너무 감동을 모르고 살아왔느니.
* 우듬지: 나무의 꼭대기 줄기.
고재종의 <나무 속엔 물관이 있다>
02 고재종의 ‘나무 속엔 물관이 있다’
– EBS의 시선 (해설)
이 시는 겨울 감나무를 관찰하고 깨달은 생명의 이치를 노래하는 작품이다. 1연에서는 겨울 감나무 가지를 보고 서로 다치지 않게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자기 분수만큼 살아가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2연에서는 한 둥치에서 뻗어 나간 여러 형태의 가지들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으며, 3연에서는 땅속 깊이 닿아서 물을 빨아올려 꼭대기 끝까지 물을 공급하는 둥치 밑뿌리의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겨울나무가 보여 주는 생명력을 발견한 화자는 4연에서 감동을 느낌과 동시에 생명의 원리에 주목하지 않는 인간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 1연: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감나무의 가지
• 2연: 하나의 둥치에서 뻗어 나온 감나무의 가지
• 3연: 어떤 댓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당참의 근원이 되는 힘
• 4연: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
- 주제 : 겨울 감나무를 통한 인간 삶의 성찰
- 1연에서 연결 어미 ‘-이나’, ‘-거나’의 반복을 통해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 바람 속에 흔들리는 감나무 가지들을 보며 훼방 놓는 법이 없이 허공을 끌어안고 있다고 한 부분에서 의인화의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바르르’, ‘휙휙’ 등에서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대상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겨울 감나무’에서 겨울의 계절감이 드러나 있다.
- 4연에서 화자는 겨울 감나무의 흔들리는 가지를 보며 나뭇가지들이 서로를 훼방하지 않고 흔들리고 있으며, 나뭇가지에 앉은 새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힘이 나무의 둥치를 타고 나온다는 깨달음을 얻고 있다. 그리고 이를 ‘우린 너무 감동을 모르고 살아왔느니’라고 말하여 인간 보편의 삶에 대한 성찰로 확장하고 있다.
- ‘찰랑한 허공’은 감나무의 가지들이 욕심내지 않고 다른 가지들과 서로 공존하며 공유하는 공간이다.
- ‘칠흑 땅속’은 감나무의 실가지가 자신에게 생명을 기대고 있는 존재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힘을 얻는 공간이다.
- 이 작품은 겨울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감나무에 주목하여 중심을 잡으며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를 통해 생명의 이치에 대해 얻은 깨달음을 전달하고 있다.
- ‘조막만한 새의 무게’는 감나무의 실가지가 ‘어떤 댓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당참’이 있는 힘을 가졌음을 보여 주는 존재로 볼 수 있겠군.
- 흔들림이 없는 ‘주춧기둥 같은 둥치’는 외부의 상황 변화에 동요됨이 없이 생명을 지탱하는 여유를 가진 존재로 볼 수 있겠군.
- ‘잦은 바람’은 감나무 가지가 흔들리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화자가 겨울 감나무의 모습을 주목하여 관찰하는 계기가 된다고 볼 수 있겠군.
- ‘제 깜냥껏 한세상을 흔들거’리는 모습은 저마다 가치 있는 존재로 살아가는 모습을 시각화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03 고재종의 ‘나무 속엔 물관이 있다’
– THE-깊은독해 (본문 분석)
*제목에서 ‘물관’은 쉽게 말해 나무 속에 물이 흘러가도록 만들어진 관, 즉 물의 통로를 뜻한다. 이 작품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통의 통로, 사물 사이의 연합을 이루는 끈끈한 밑바탕, 다양한 존재를 하나로 묶어주는 근원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잦은 바람 속의 겨울 감나무를 보면,
→ 시적 대상 ‘겨울 감나무’가 제시되었다. 화자의 관찰 대상이다. 계절감이 드러나는 시어가 사용되었다.
그 가지들이 가는 것이나 굵은 것이나 아예 실가지거나 우듬지거나, 모두 다 서로를 훼방 놓는 법이 없이 제 숨결 닿는 만큼의 찰랑한 허공을 끌어안고, 바르르 떨거나 사운거리거나 건들대거나 휙휙 후리거나, 제 깜냥껏 한세상을 흔들거린다.
→ ‘가는 것’, ‘굵은 것’, ‘실가지’, ‘우듬지’ 등 다양한 가지들이 나온다. 이때 조사의 반복을 통해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감나무 가지들이 다른 가지들을 방해하지 않고, 자기의 숨을 내쉴 만큼만의 허공을 차지하고 지내는 상황, 즉 가지들이 욕심내지 않고 다른 가지들과 공존하며 지내는 상황이다. 배려하는 태도(‘훼방 놓는 법 없이’)와 분수를 아는 태도(‘제 숨결 닿을 만큼의 허공을 끌어안고’)가 드러난다. 이후 가지들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열거하고 묘사하였다. 여기서 ‘깜냥껏’은 어떠한 일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만큼이라는 뜻으로, ‘제 깜냥껏 한세상을 흔들거린다’는 것은 자기 나름대로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저마다 가치 있는 존재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시각화하여 표현한 것이다. 의인법과 음성 상징어(‘바르르’, ‘휙휙’)가 사용되었다. 해당 구절에서 ‘사운거리다’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단어인데, ‘사분거리다’(가만가만 가볍게 행동하다)의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1연 : 자신의 방식대로 흔들거리는 감나무 가지
그 모든 것이 웬만해선 흔들림이 없는 한 집의 주춧기둥 같은 둥치에서 뻗어 나간 게 새삼 신기한 일.
→ 똑같은 감나무(‘한 집’) 줄기에서 뻗어나간 가지들인데, 그 가지들이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에서 화자는 신기함을 느끼고 있다. 화자의 정서가 직접 제시되었으며,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여기서 ‘그 모든 것’은 가지들의 다양한 모습을, ‘주춧기둥 같은 둥치’는 감나무의 밑동을 가리킨다. ‘웬만해선 흔들림이 없는’이라는 표현에서 감나무의 굳건한 이미지가 드러난다.
▶2연 : 하나의 둥치에서 뻗어나간 감나무 가지들의 신기함
더더욱 그 실가지 하나에 앉은 조막만한 새의 무게가 둥치를 타고 내려가, 칠흑 땅속의 그중 깊이 뻗은 실뿌리의 흙살에까지 미쳐, 그 무게를 견딜 힘을 다시 우듬지에까지 올려 보내는 땅심의 배려로, 산 가지는 어느 것 하나라도 어떤 댓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당참을 보여 주는가.
→ 감나무 가지가 세찬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이유를 상상하고 있다. 새의 무게가 감나무 밑동을 타고 땅속의 뿌리로 전달되고, 땅의 힘으로 땅속의 물이 가지 꼭대기까지 전해짐으로써, 살아 있는 가지는 세찬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새와 땅이 나무의 물관을 매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상상한 것이다. 시 제목에 나온 ‘물관’의 의미가 나타나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을 통찰하는 세심한 관찰력이 엿보인다. 이때 ‘칠흑 땅속’은 감나무의 생명력의 근원이며, ‘실뿌리’는 땅속의 생명력을 감나무에 전달하는 존재이다. ‘어떤 댓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당참’은 어떤 시련도 견뎌내는 힘을 의미한다. 하강의 이미지(‘타고 내려가’)와 상승의 이미지(‘올려 보내는’)가 나타나 있다.
▶3연 : 어떤 댓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당참의 근원
아, 우린 너무 감동을 모르고 살아왔느니.
→ 감나무와 같은 자연물도 교류를 통한 생명의 원리를 보여주는데, 인간은 생명 순환의 감동을 모르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나타난다. 자연과 인간의 대비를 통해 감나무의 감동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적 성찰을 드러내고 있다. 이때 ‘아’는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영탄적 표현에 해당한다.
▶4연 :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
→ 산문투의 문장으로 유장한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장 종결(평서형, 명사형, 의문형, 갑탄형)을 통해 상황과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04 고재종의 ‘나무 속엔 물관이 있다’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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