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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김광섭의 ‘산’
– 본문읽기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댔다가는
해 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 놓고 먼 산속으로 간다산은 날아도 새둥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짐승들의 굴속에서도
흙 한 줌 돌 한 개 들썽거리지 않는다
새나 벌레나 짐승들이 놀랄까 봐
지구처럼 부동의 자세로 떠 간다
그럴 때면 새나 짐승들은
기분 좋게 엎대서
사람처럼 날아가는 꿈을 꾼다산이 날 것을 미리 알고 사람들이 달아나면
언제나 사람보다 앞서 가다가도
고달프면 쉬란 듯이 정답게 서서
사람이 오기를 기다려 같이 간다
산은 양지바른 쪽에 사람을 묻고
높은 꼭대기에 신을 뫼신다산은 사람들과 친하고 싶어서
기슭을 끌고 마을에 들어오다가도
사람 사는 꼴이 어수선하면
달팽이처럼 대가리를 들고 슬슬 기어서
도로 험한 봉우리로 올라간다산은 나무를 기르는 법으로
벼랑에 오르지 못하는 법으로
사람을 다스린다산은 울적하면 솟아서 봉우리가 되고
물소리를 듣고 싶으면 내려와 깊은 계곡이 된다산은 한 번 신경질을 되게 내야만
고산(高山)도 되고 명산(名山)도 된다산은 언제나 기슭에 봄이 먼저 오지만
김광섭의 <산>
조금만 올라가면 여름이 머물고 있어서
한 기슭인데 두 계절을
사이좋게 지니고 산다
02 김광섭의 ‘산’
– EBS의 시선 (해설)
이 작품은 ‘산’에 인격을 부여하여 산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에서 산은 배려심이 깊고, 포용력이 있으며, 너그럽고 신성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로 형상화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이 지녀야 할 바람직한 덕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산을 경외의 대상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대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 1연: 늘 인간 세상과 함께하는 산의 모습
• 2연: 모든 생명을 배려하는 산의 모습
• 3연: 인간과 함께하려는 산의 모습
• 4연: 세속적 가치를 거부하는 산의 모습
• 5연: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산의 모습
• 6, 7연: 인간적 감정과 속성을 지닌 산의 모습
• 8연: 포용력을 지니고 있는 산의 모습
- 주제 : 산을 통해 배우는 바람직한 삶의 모습
- 1연은 독백의 방식으로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의 산의 모습을 표현하여 인간과 함께하는 산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 ‘사람 사는 꼴이 어수선하면 ~ 도로 험한 봉우리로 올라간다’에서는 산이 인간 세상을 경험하고 다시 봉우리로 올라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인간 세상의 부정적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산은 나무를 기르는 법으로 ~ 사람을 다스린다’에서 사람을 다스린다’는 것은 산이 인간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는 것으로, 화자가 산을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나무를 기르는 법’은 생명을 기르는 인내심을, ‘벼랑에 오르지 못하는 법’은 욕심과 오만을 버려야 한다는 겸손함을 깨닫게 해 준다고 볼 수 있다.)
- ‘한 기슭인데 두 계절을 / 사이좋게 지니고 산다’에서 화자가 두 계절이 공존하는 산의 모습을 보며 산이 서로 다른 것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지녔음을 예찬하고 있다.
- 이 작품에서 산은 인간을 좋아하는 친근한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고, 인간이 추구하는 덕성을 지니고 있어 경외감을 주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 산이 ‘들썽거리지 않’고 ‘부동의 자세로 떠’ 가는 것은 다른 존재를 배려하는 자연의 덕성을 나타낸 것이로군.
- 산이 ‘양지바른 쪽에 사람을 묻고 / 높은 꼭대기에 신을 뫼’시고 산다는 것은 산이 인간의 죽음마저 받아 주는 너그럽고 신성한 존재임을 드러낸 것이로군.
- 산이 ‘울적하면 솟아서 봉우리가 되고 / 물소리를 듣고 싶으면 내려와 깊은 계곡이 된다’는 것은 경외의 대상인 산이 인간적인 면모(감정과 욕망)도 지니고 있어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로군.
03 김광섭의 ‘산’
– THE-깊은독해 (본문 분석)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 화자가 제시되어 있다. 이때 ‘내가 사는 데’는 화자가 거주하는 곳을 가리키는 데, 뒤의 맥락을 고려하면 산과 가까운 인간 세상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 새벽녘에 산의 그림자가 마을에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비유를 통해 나타낸 것이다. 이때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라는 표현은 산의 고고하고 의연한 모습을 나타낸다. 산이 마치 생명을 가진 것처럼 날개를 편다고 하였으므로, 활유법이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쭉’이라는 음성 상징어도 사용되어 있다.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댔다가는
→ 이 또한 하루종일(낮 동안) 산 그림자가 마을에 드리워져 있는 모습을 비유로 나타낸 것이다. 조용히 인간 세상을 감싸는 산의 덕성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엎대다’는 엎드리다의 방언이다. 또한 여기서는 활유법 중 의인법이 사용되었다.
해 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 놓고 먼 산속으로 간다
→ 해가 지면 산 그림자는 사라지고 산의 형태만 남아 있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새벽녘에서 종일(낮), 그리고 해 질 무렵에 이르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대상의 변화(산 그림자가 생겼다가 사라짐)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활유법이 사용되었다.
▶1연 : 인간 세상을 감싸는 산 그림자
산은 날아도 새둥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짐승들의 굴속에서도 흙 한 줌 돌 한 개 들썽거리지 않는다
→ 다른 생명체나 사물에게 어떠한 피해도 끼치지 않는 산의 덕성이 드러난다.
새나 벌레나 짐승들이 놀랄까 봐 지구처럼 부동의 자세로 떠 간다
→ 짐승들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다른 존재들에 대해 배려하는 산의 덕성이 드러난다. ‘지구처럼 부동의 자세’라는 것은 지구기 실제로는 회전하고 있지만, 지구에 사는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산 또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는 조용히 다른 존재들을 배려한다는 뜻이다.
그럴 때면 새나 짐승들은 / 기분 좋게 엎대서 사람처럼 날아가는 꿈을 꾼다
→ 산의 배려로 인해 생명체들이 평화로운 삶을 꿈꾸는 상황이다. 해당 구절에서도 의인법이 사용되었다.
▶2연 : 다른 생명체를 배려하는 산
산이 날 것을 미리 알고 사람들이 달아나면 언제나 사람보다 앞서 가다가도 고달프면 쉬란 듯이 정답게 서서 사람이 오기를 기다려 같이 간다
→ 사람들이 산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 산이 고달픈 인간에게 안식을 제공하고, 사람들을 정답게 대하며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기다리는 모습을 통해 산의 다정다감하고 자애로운 덕성이 드러난다.
산은 양지바른 쪽에 사람을 묻고
→ 사람이 죽은 후에 묻힐 곳을 제공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산의 너그럽고 포용력 있는 덕성이 드러난다.
높은 꼭대기에 신을 뫼신다
→ 산의 신성함이 드러난다.
▶3연 : 인간과 함께하는 산의 모습
산은 사람들과 친하고 싶어서 기슭을 끌고 마을에 들어오다가도
→ 의인화를 통해 인간 친화적인 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 사는 꼴이 어수선하면 달팽이처럼 대가리를 들고 슬슬 기어서 도로 험한 봉우리로 올라간다
→ 인간 세상이 혼란스러우면 봉우리로 올라가는 산의 모습을 통해, 부정과 불의, 혼탄한 인간 세상을 멀리하는 산의 고결한 덕성이 드러난다. 어지러운 속세를 떠나 은둔하는 은자의 모습이 엿보인다. 인간 세상의 혼탁함에 대한 비판적 의도가 드러난다.
▶4연 : 혼탁한 세상을 거부하는 산의 모습
산은 나무를 기르는 법으로
→ 여기서 ‘나무를 기르는 법’은 정성과 인내를 다하여 생명체를 기르며 성장을 기다리는 태도 즉, 인내심을 의미한다.
벼랑에 오르지 못하는 법으로
→ 여기서 ‘벼랑에 오르지 못하는 법’은 위험에 직면하여 욕심과 오만을 버리고 스스로를 낮추는 태도 즉, 겸손함을 의미한다.
사람을 다스린다
→ 사람을 통솔하며 인내와 겸손을 가르쳐주는 산의 모습을 통해, 산의 스승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난다.
▶5연 : 인간에게 가르침을 주는 산의 모습
산은 울적하면 솟아서 봉우리가 되고 물소리를 듣고 싶으면 내려와 깊은 계곡이 된다
→ 대구적 표현을 사용하여, 산봉우리는 산이 울적함을 달래기 위해, 산의 계곡은 산이 물소리를 듣고 싶어서 생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감정을 지닌 산의 모습을 제시하여 친근한 존재로서의 산의 이미지가 드러난다. 또한, 상승의 이미지(‘솟아서’)와 하강의 이미지(‘내려와’)를 대조시켜 산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산은 한 번 신경질을 되게 내야만 고산(高山)도 되고 명산(名山)도 된다
→ 고산과 명산은 산이 신경질을 낸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즉, 산이 높고 험하게 솟은 것을 산이 신경질을 낸 것이라고 의인화하고 있다. 이때 ‘신경질’이라는 표현은 산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 것이다. 또한, ‘고산’과 ‘명산’은 성숙한 존재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6-7연 : 인간적 감정을 지닌 산의 모습
산은 언제나 기슭에 봄이 먼저 오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여름이 머물고 있어서
→ 고도에 따라 온도나 모습이 다른 산의 특성이 드러난다.
한 기슭인데 두 계절을 사이좋게 지니고 산다
→ 두 계절이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포용력 있고 조화로운 산의 덕성이 드러난다.
▶8연 : 포용력을 지닌 산의 모습
→ 다양한 ‘산’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인간의 바람직한 삶에 대한 교훈을 전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산에 대해 예찬적인 태도가 담겨 있다.
04 김광섭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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