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문정희의 ‘찔레’
– 본문읽기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슬퍼하지 말고
문정희의 <찔레>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02 문정희의 ‘찔레’
– EBS의 시선 (해설)
이 작품은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는 찔레에 빗대어 사랑의 아픔과 그것을 극복하는 태도를 형상화하고 있다. 찔레의 가시는 사랑의 아픔을 상징하며, 가시가 있음에도 봄날 흰 꽃을 피우는 찔레는 사랑의 아픔을 아름답게 승화하려는 화자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라는 구절에는 지난날의 아픈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시키겠다는 화자의 다짐이 집약되어 있다.
• 1연: 찔레로 서 있고 싶은 소망
• 2연: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담고 있는 찔레꽃
• 3연: 아팠던 사랑의 추억을 털어 내고 싶은 마음
• 4, 5연: 사랑의 아픔 속에서 살았던 날들
• 6연: 사랑의 아픔을 아름다운 사랑으로 승화하려는 의지
• 7연: 아픔을 승화시킨 성숙한 사랑의 태도
- 주제 : 이별의 아픔을 승화시킨 성숙한 사랑
- ‘초록’과 ‘흰 찔레꽃’의 색채 대비가 나타난다.
- 담담한 어조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 서술어 ‘서 있고 싶다’를 반복하여 사랑의 아픔을 성숙한 사랑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을 강조하고 있다.
- ‘찔레’는 과거에 했던 사랑을 나타내는 소재로서,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고 수용하겠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 ‘내겐 우는 날이 많았’고, ‘아픔이 출렁거려 / 늘 말을 잃어 갔다’는 것은 가시에 찔린 것처럼 사랑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실의에 빠져 있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회상한 것이다.
- ‘슬퍼하지 말고’ 이제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는 것은 아픈 사랑을 성숙한 사랑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다짐을 드러낸 것이다.
- ‘먼 여행에서 돌아와 /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에서는 관념을 사물처럼 표현하여 사랑의 아픔으로 인한 방황을 끝내겠다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 ‘오늘은 그 아픔조차 ~ 꽃 속에 매달고’에서는 사랑의 아픔마저 아름답게 여기겠다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03 문정희의 ‘찔레’
– THE-깊은독해 (본문 분석)
꿈결처럼 /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은 제목을 고려하였을 때, 찔레꽃이 피는 계절(=봄~초여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초록’은 생명력을 의미한다.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 찔레로 서 있고 싶다
→ 그리움을 살며시 드러내어, 그리움을 지닌 한 그루의 찔레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화자의 그리움의 정서 직접 표출됨과 동시에 화자의 소망에 제시되어 있다. 이때 ‘찔레’는 화자의 소망의 대상으로, 시적 대상임과 동시에 화자가 동일시하고자 하는 존재에 해당한다.
▶1연 :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은 소망
사랑하던 그 사람
→ 사랑의 대상이 제시되었다. ‘사랑하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과거에 사랑하던 대상을 가리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조금만 더 다가서면 /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 (그 사람과) 조금 더 소통했다면(혹은 조금 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했다면), 서로에게 사랑의 결실, 즉 의미있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상황의 가정을 통해 ‘그 사람’과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음 암시적으로 드러내며, 이로 인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때 ‘꽃’은 사랑의 결실, 서로에게 의미 있는 아름다운 사랑 등을 의미한다.
오늘은 /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 여기서 ‘오늘’은 현재, 즉 이별 이후의 시간을 의미한다. 조사 ‘은’을 사용하여 현재는 과거와 다름을 강조하였다. 이때 ‘흰 찔레꽃’은 화자의 사랑의 상징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풍성한 화자의 사랑을 표현하였다고도 할 수 있다.
▶2연 :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담고 있는 찔레꽃
먼 여행에서 돌아와
→ 여기서 ‘먼 여행’은 사랑의 아픔으로 인한 방황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사랑으로 인한 오랜 방황에서 돌아왔다는 의미이다.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 여기서 ‘추억’은 앞에 나온 ‘그 사람’과의 사랑의 추억을 의미할 것이다. 즉, 해당 구절은 아팠던 지난 사랑의 추억을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이때 ‘추억을 털’라는 표현은 추상적 관념(무형의 대상)을 구체화한 표현에 해당하며, 화자가 사랑의 아픔으로 인한 방황을 끝내려고 하는 의지를 드러낸다.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 앞서 나온 ‘찔레’로 서 있고 싶다는 것이다. ‘서 있고 싶다’의 반복을 통해 한 그루의 찔레가 되고 싶은 소망을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3연 : 지난 사랑의 추억을 잊고
찔레로 서 있고 싶은 소망 그대 사랑하는 동안 /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 시적 청자(‘그대’)와 화자 ‘나’가 제시되었다. 이때 ‘그대’는 아마 사랑하던 그 사람일 것이다. 화자는 사랑의 아픔을 겪은 과거에 대해 회상하고 있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은 그대를 사랑한 시간이었음과 동시에 그대에 대한 사랑의 아픔으로 힘들었던 시간에 해당하므로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4연 : 사랑의 아픔을 겪은 많은 날들
아픔이 출렁거려 / 늘 말을 잃어 갔다
→ 과거에 화자는 진실된 사랑이 실패로 끝났던 아픔을 겪고, 이로 인해 내면의 고통이 있었음을 회상하고 있다. 무형의 대상인 ‘아픔’을 ‘출렁거’린다고 구체화하여 표현하였다. ‘말을 잃어 갔다’는 표현에는 사랑의 아픔으로 인한 절망과 고뇌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5연 : 사랑의 아픔으로 인한 침묵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 꽃 속에 매달고
→ 이제는 지난 사랑의 아픔(‘가시’)도 꽃 속에 함께 매달고 있는 상황이다.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는 상황을 형상화한 것이며, 조사 ‘조차’를 사용하여 포용의 의미를 부각하고 있다. 이때 ‘예쁘고 뾰족한 가시’는 아름다우면서도 아팠던 사랑을 상징하며, 역설적 표현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꽃’은 사랑의 아픔을 승화한 존재이다. ‘오늘’은 지난날의 사랑의 아픔을 극복한 현재를 가리킨다.
▶6연 : 사랑의 아픔의 승화
슬퍼하지 말고 / 꿈결처럼 /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 사랑의 슬픔과 아픔을 극복한 찔레로 서 있고 싶은 소망을 말하고 있다. 소박한 사랑의 감정이 깊은 사랑의 정신으로 승화되는 내면의 변화 양상이 드러난다. 즉, 사랑의 승화를 통해 슬픔을 극복한 것이다. 이때 ‘무성한 사랑’은 아픔을 승화시킨 성숙한 사랑을 의미하며, ‘찔레’를 비유한 표현이다. ‘슬퍼하지 말고’라는 시구에서는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겠다는 화자의 다짐이 느껴진다. 1연을 반복 변주하여 수미상관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7연 : 아픔을 승화한 성숙한 사랑
→ 해당 작품에서 ‘찔레’는 결국 성숙한 사랑을 상징한다. 사랑했던 사람에의 그리움과 사랑의 아픔까지 아름답게 간직하려는 화자의 모습을 나타낸다.
04 문정희의 ‘찔레’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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