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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박봉우의 ‘나비와 철조망’
– 본문읽기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 없이 보낸 것이 된다. 서녘 하늘은 장밋빛 무늬로 타는 큰 눈의 창을 열어…… 지친 날개를 바라보며 서로 가슴 타는 그러한 거리(距離)에 숨이 흐르고.
모진 바람이 분다.
그런 속에서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나비 한 마리의 생채기. 첫 고향의 꽃밭에 마즈막까지 의지하려는 강렬한 바라움의 향기였다.앞으로도 저 강을 건너 산을 넘으려면 몇 ‘마일’은 더 날아야 한다. 이미 날개는 피에 젖을 대로 젖고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 간다 목이 빠삭 말라 버리고 숨결이 가쁜 여기는 아직도 싸늘한 적지.
벽, 벽…… 처음으로 나비는 벽이 무엇인가를 알며 피로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날아야만 했다. 바람은 다시 분다 얼마쯤 날으면 아방(我方)*의 따시하고 슬픈 철조망 속에 안길,
이런 마즈막 ‘꽃밭’을 그리며 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설픈 표시의 벽. 기(旗)여……
*아방: 우리 쪽.
박봉우의 <나비와 철조망>
02 박봉우의 ‘나비와 철조망’
– EBS의 시선 (해설)
이 작품은 ‘나비’와 ‘철조망’이라는 상징적 소재를 활용하여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아픔을 그리고 있다. ‘나비’는 분단의 현실로 고통받으면서도 통일과 평화의 꿈을 버리지 못한 우리 민족을 상징하고, ‘철조망’은 분단된 우리 민족의 현실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대립되는 성격의 시어들을 바탕으로 분단의 현실을 비판하고 화해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노래하고 있다.
• 1연: 해 질 무렵 지친 날개로 날고 있는 나비
• 2연: 꽃밭을 바라며 날고 있는, 상처 입은 나비
• 3연: 적지를 고통스럽게 날고 있는 나비
• 4연: 벽을 느끼면서도 계속 날고 있는 나비
• 5연: 꽃밭을 그리며 날고 있는 나비
- 주제 : 민족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열망
- 이 작품에서는 ‘나비’가 시적 대상이지만, 부분적으로 나비의 시점에서 보고 생각하고 느낀 내용이 표현되어 있다. 이는 독자가 나비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보고 느끼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1연에서 나비가 보고 있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은 나비가 가고자 하는 세상에 도달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
- 1연에서 나비가 바라보는 ‘장밋빛 무늬’는 노을을 표현한 것으로, 아직 원하는 공간에 도달하지 못한 채 하루가 저물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어.
- 3연에서 나비가 더 날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몇 ‘마일’ ’은 나비가 도달해야 할 아방의 철조망까지의 거리를 뜻한다고 볼 수 있어.
- 3연에서 나비가 ‘바람’이 자꾸 분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의 처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나비의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어.
- 5연에서 나비가 ‘벽’을 어설프다고 여기는 것은 나비가 ‘벽’을 언젠가는 넘을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함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어.
- 이 작품은 특정 공간을 통해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한 통렬한 성찰을 형상화하고 있다. 화자는 상처 입은 나비가 아픈 상처를 딛고 결국 철조망을 넘으려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나비를 통해 어떤 시련 속에서도 분단과 대치의 상황을 끝내고 마침내 통일과 평화를 맞이하겠다는 강한 소망과 의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 ‘생채기’를 입은 ‘나비 한 마리’가 ‘첫 고향의 꽃밭에 마즈막까지 의지하려’고 한다는 것은 분단과 대치의 상황이 종식된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낸 것이로군.
- ‘모진 바람이’ 불고 ‘벽, 벽……’에 부딪치면서도 ‘ ‘꽃밭’을 그리며 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시련이 닥쳐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로군.
03 박봉우의 ‘나비와 철조망’
– THE-깊은독해 (본문 분석)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 없이 보낸 것이 된다.
→ 해당 문장의 주체는 누구일까? 아마 제목의 ‘나비’일 것이다. 나비는 강과 산을 넘어야 하루를 무사히 보내게 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나비의 입장이 직접 제시되어 있다. 이때 ‘시푸런 강과 또 산’은 나비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부정적 현실을 상징한다.
서녘 하늘은 장미빛 무늬로 타는 큰 눈의 창을 열어……
→ 여기서 ‘장밋빛 무늬’는 저녁노을을, ‘큰 눈의 창’은 해를 비유한 말이다. 즉, 서쪽 하늘 저녁노을 해가 붉게 물들어 있는 상황이다.
지친 날개를 바라보며 서로 가슴 타는 그러한 거리에 숨이 흐르고
→ (저녁 하늘은) 나비의 지친 날개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나비는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가슴이 타는 듯이 초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1연 : 해질녘 지친 날개로 날아가는 나비
모진 바람이 분다.
→ ‘바람’이 모질다는 것을 보아 이때의 바람은 부정적인 대상으로, 고난과 시련 등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속에서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나비 한 마리의 생채기.
→ 시적 대상(‘나비 한 마리’)가 제시되었다. ‘생채기’라는 표현을 통해 나비가 상처 입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나비 한 마리’는 분단의 상처를 입은 우리 민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으며, ‘생채기’는 분단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첫 고향의 꽃밭에 마즈막까지 의지하려는 강렬한 바라움의 향기였다.
→ (상처 입은 나비의 비행은) 평화로운 시절(‘첫 고향의 꽃밭’)을 기억하며 힘을 내려는 강렬한 소망의 표현이라는 뜻이다. ‘첫 고향의 꽃밭’은 나비가 지향하는 세계로, 과거에 사랑과 평화가 넘쳤던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 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바라움의 향기’는 강렬히 소망한다는 뜻으로, 소망을 후각적 이미지인 향기에 빗댄 표현이다.
▶2연 : 꽃밭을 떠올리며 날아가는 상처 입은 나비
앞으로도 저 강을 건너 산을 넘으려면 몇 ‘마일’은 더 날아야 한다.
→ 해당 부분의 서설운 나비의 입장이 직접 제시되어 있는 형태이다. 목적지까지 날아가고자 하는 나비의 의지가 드러난다. ‘몇 ’마일‘’은 나비가 날아야 할 거리에 해당한다.
이미 그 날개 피에 젖을 대로 젖고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간다 목이 바싹 말라 버리고 숨결이 가쁜 여기는 아직도 싸늘한 적지(敵地).
→ 나비가 시련을 겪으며, 아직도 냉혹한 적의 땅을 날고 있는 상황이다. ‘싸늘한 적지’는 긴장된 분단의 현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남북 대립의 긴장 상황 등을 의미할 것이다.
▶3연 : 시련을 겪으며 적의 땅을 날고있는 나비
벽, 벽……
→ 나비가 장애물인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때 ‘벽’은 분단 상황을 상징한다. 말줄임표의 사용으로 벽의 존재로 인한 안타까움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였다.
처음으로 나비는 벽이 무엇인가를 알며 피로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날아야만 했다.
→ 나비가 장애물에 부딪혔지만 날아야만 했던 상황이다. 분단 현실에 대한 인식이 나타난다.
바람은 다시 분다 얼마쯤 날으면 아방(我方)의 따시하고 슬픈 철조망 속에 안길.
→ ‘따시하고 슬픈 철조망’은 역설적 표현에 해당한다. 쉽게 말했을 때, 긍정적인 시어와 부정적인 시어가 동시에 존재하면 역설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목적지에 도착하므로 따스하지만, 여전히 분단 상태이므로 슬프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철조망’은 ‘벽’과 문맥상 동의어로, 분단 상황을 직접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4연 : 벽이 있음을 알고도 계속 날아가는 나비
이런 마즈막 ‘꽃밭’을 그리며 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마즈막 꽃밭’은 나비의 목적지로, 분단을 극복한 화해와 통일의 세계를 의미한다. ‘숨은 끝나지 않았다’는 표현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꽃밭에 반드시 도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어설(슬)픈 표시의 벽.
→ 나비 앞의 장애물은 엉성하고 허술한 대상뿐이라는 의미이다. 이 ‘어설프’다고 생각하는 주체도 나비로 볼 수 있기에 이 또한 나비의 입장이 직접 제시된 부분이다. ‘벽’이 ‘어설프’다고 표현한 이유는, 부자연스럽고 없어져야 할 대상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벽이 언젠가 무너질 수 있는 존재임을 나타낸다.
기(旗)여 ……
→ ‘기’는 깃발을 뜻한다. 문맥상 ‘어슬픈 표시의 벽’과 동의어이다. 서로 자기 깃발을 내세우면서, 대립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5연 : 꽃밭을 그리며 날아가는 나비
→ 전체적으로 민족 공동체에 대한 문제를 ‘나비’의 여정에 빗대어 표현하는 우의적 표현 기법을 사용하였다.
04 박봉우의 ‘나비와 철조망’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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