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정서의 ‘정과정’
– 스스로 해보는 작품 독해
내 님믈 그리와 우니다니
산(山) 졉동새 난 이슷요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아으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아시리이다.
넉시라도 님은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과(過)도 허믈도 천만(千萬) 업소이다.
힛마리신뎌
읏븐뎌 아으
니미 나 마 니시니잇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02 정서의 ‘정과정’
– 작품 자세히 보기
이 작품은 국문으로 전하는 고려 가요 중 작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노래로, 고려 의종 때 문인 정서가 귀양지인 동래에서 임금의 소환을 기다리다가 소식이 없자,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선처를 청하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시적 화자는 자신에 대한 참소가 거짓임을 말하면서 억울하고 원통한 심정과 임을 모시고 싶다는 충절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는데, 임을 그리워하며 울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접동새’라는 자연물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이 노래는 충신연주지사로 사람들에게 널리 애송되었으며 궁중에서도 모두 익히도록 할 만큼 귀하게 여긴 고려 가요이다. 고려 가요 중 향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 작품으로 마지막 행의 ‘아소 님하’를 통해 형식 면에서 10구체 향가의 전통을 잇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감탄사의 위치가 바뀌고, 내용상의 격조가 떨어지는 등 향가 해체기의 특징도 반영되어 있다.
03 정서의 ‘정과정’
– THE-깊은독해 (본문 분석)
내 님믈 그리와 우니다니
내가 임을 그리워하여 늘 울며 지내더니
→ 시적 화자인 ‘나’와, 시적 대상인 ‘님’이 드러나 있다. 화자가 임을 그리워하며 울며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님’은 그리움의 대상이며, 고전시가에서 ‘님’은 (작자가 남성일 경우에) 주로 임금을 뜻한다.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하면 해당 임금은 고려 의종임을 알 수 있다.
산(山) 졉동새 난 이슷요이다.
산에서 우는 소쩍새와 나는 비슷합니다.
→ 자신의 처지를 자연물에 빗대어 하소연하고 있다. 이때 ‘접동새’는 한과 고독의 상징물로서, 화자의 감정이 의탁된 소재(감정이입의 대상)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아으
(저에 대한 모함이 사실이) 아니며 거짓인 줄을, 아으
→ 여기서 ‘아으’는 특별한 뜻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단순 감탄사이다.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아시리이다.
희미한 달과 샛별(천지신명)이 알 것입니다.
→ 새벽달과 새벽별은 알 것이라고 말하며, 자연물을 증인으로 삼아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이때 ‘잔월효성’은 천지신명 즉, 온갖 신령을 의미하며, 진실을 알고 있는 초월적 존재로 설정되어 있다.
▶기(1-4행): 자신의 처지와 결백에 대한의 호소
넉시라도 님은 녀져라 아으
넋이라도 임과 함께 살아 가고 싶어라. 아으
→ 몸은 떨어져 있지만, 영혼만이라도 임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화자의 일편단심, 충성심이 드러나는 것이다.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저에게 죄가 있다고) 우기던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 화자를 헐뜯고 우기던 사람에 대한 원망의 어조가 드러난다.
과(過)도 허믈도 천만(千萬) 업소이다.
(저는) 잘못이 전혀 없습니다.
→ 자신의 결백을 직접 진술하고 있다.
힛마리신뎌
그것은 뭇사람(무리들)의 참언이었습니다.
→ 여기서 ‘무리들’은 위에서 나온 ‘벼기더시니’ 즉, 우기던 사람을 의미한다. ‘힛마리신뎌’는 ‘참언이시도다, 참소입니다’ 라는 뜻으로 ‘참언’은 거짓으로 꾸며서 남을 헐뜯어 윗사람에게 고하여 바침. 또는 그런 말을 의미한다. 혹은 ‘말씀이 마르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경우, 할 말이 없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읏븐뎌 아으 / 니미 나 마 니시니잇가.
슬프도다 / 임께서 저를 벌써 잊으셨습니까?
→ 화자의 정서가 직접 표출되었다. / 임이 자신을 잊은 것에 대한 원망의 어조가 드러난다.
▶서(5-10행): 결백에 대한 호소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그리 마소서 임이시여, 마음을 돌이켜 들으시어 다시 사랑해 주소서.
→ 임이 다시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말하고 있다. 이때 ‘아소’는 금지의 뜻을 지닌 감탄사이다. 여기서 ‘아소 님하’는 낙구 첫머리에 감탄사가 위치하는 10구체 향가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는 화자의 소망이 나타난 구절로, 임금이 마음을 돌이켜 자신을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결(11행): 임에 대한 간절한 애원
04 꼭 기억해야 할 핵심 정리
– 갈래 : 항가계 고려 가요
– 성격 : 충신연주지사
– 주제 : 결백의 호소 및 임금에 대한 충정(연군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