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필수 고전시가] ‘청산별곡’ 해석 및 작품 분석 해설 정리

청산별곡

01 작자 미상의 ‘청산별곡’
– 스스로 해보는 작품 독해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래 살어리랏다.
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미 대예 올아셔 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니  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와 잡와니, 내 엇디리잇고.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02 작자 미상의 ‘청산별곡’
– 작품 자세히 보기

   이 작품은 ‘서경별곡’, ‘만전춘별사’와 더불어 고려 가요 가운데서도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악장가사”에 전문이 실려 있고, “시용향악보”에는 1연과 곡조가 실려 있으나 옛 문헌에서 제목이나 해설은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고려 시대의 노래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서경별곡’, ‘쌍화점’과 형식이 비슷하고 언어 구사나 정조가 조선 초기의 노래와는 전혀 다르므로 고려 가요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형식은 전편이 8연이고, 매 연이 4구씩이며 후렴구가 붙어 있고, 매 구 3·3·3(2)조의 정형으로 되어 있다. 또한 시구의 반복과 ‘ㄹ, ㅇ’음의 사용으로 음악성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현실적·세속적 공간으로부터의 도피처인 ‘청산’, ‘바다’를 동경하나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 결국은 술로 시름으로 달래거나 체념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고려인의 삶의 고뇌와 비애가 드러나고 있다.

03 작자 미상의 ‘청산별곡’
– THE-깊은독해 (본문 분석)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서 살겠노라.
  → 청산에 살고 싶은 소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울림소리를 사용하여 음의 음악성을 살리고 있으며, 3-3-2조, 3음보의 전통적 율격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a-a-b-a 운율 구조도 사용되고 있다. 이때 ‘청산’은 삶의 고통과 고뇌를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며, 피안의 세계이자 탈속의 세계, 생의 안식처라고 볼 수 있다. 즉, 화자가 동경하는 공간인 것이다.

멀위랑 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를 먹고 청산에서 살겠노라.
  → 여기서 ‘머루랑 다래’는 자연에서 채취하는 소박한 음식을 뜻한다. 이를 통해 화자가 유랑민의 처지임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을 떨ㅊ펴 버리고 청산에 가서 살겠다고 말하며 ‘살아가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삶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의미 없는 여음구, 흥을 돋구는 조흥구, 후렴구
  → 울림소리를 사용하는 음악적인 효과로 낙천적이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작품의 내용과 상반되는 분위기로 괴로움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정서적 지향을 나타내고 있다. 매 연마다 반복되며 연을 구분하고, 구조적 통일성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1연 : 청산에 대한 동경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서 우는구나 새여.
  → 청산에 들어와서 가깝게 지내게 된 새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우는구나’라는 표현을 통해 생의 고뇌가 심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새’는 고독한 화자의 분신으로, 감정이입의 대상이다. 화자와 동병상련의 관게라고 할 수 있다.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너보다 근심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서 울며 지낸다.
  → 여기서 ‘시름’은 화자의 정서거 직접 드러난 시어이다. 화자는 ‘울며 지내’는 상황이다. 화자의 비애감과 상황의 지속성이 나타난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하 후렴구 생략)

  ▶2연 : 삶의 고독과 비애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경작하던 밭을 바라본다. 평원 지대에서 경작하던 밭을 바라본다.
  → 이전에 경작하던 밭을 바라보는 것은 속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 이때 ‘가던 새’는 갈던 밭, 즉 경작하던 밭의 준말로 주로 해석한다. 이외에도 ‘날아가던 새’, 혹은 ‘나를 버리고 떠나가는 임’ 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믈 아래’는 평원 지대를 뜻하며, ‘청산’과 상반되는 곳으로 속세를 의미한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이끼 묻은(녹슨) 연장(무기)을 가지고 평원 지대에서 경작하던 밭을 바라본다.
  → 농경 도구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속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3연 : 속세에 대한 미련

이링공 뎌링공 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이럭저럭 하여 낮은 지내왔구나.
  → ‘ㅇ’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 엇디 호리라.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떻게 지낼 것인가?
  → 위의 행과 연결하여 독해했을 때, 낮과 밤의 대비를 통해 고독감을 부각하고 있다. 탄식의 어조를 통해 올 사람도 없고, 갈 사람도 없는 처절한 고독의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낮을 지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정말 못 견딜 고독이 밀려 올 밤을 앞에 놓고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때 ‘밤’은 처절한 고독의 시간에 해당한다. 

  ▶4연 : 절망적인 고독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어디에다 던지던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던 돌인가?
  → 이때 ‘돌’은 운명적 고난과 비애를 가리킨다.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는데 (그 돌에) 맞아서 울고 있노라.
  → 미워할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도 없으므로, 다른 사람과 원수를 질 일도 없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돌에 맞아서 울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유 없이 맞아야 하는 돌은 인간의 운명적인 고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돌에 맞아서 울고 있는 화자의 모습은 운명적 고난 앞에서 체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5연 : 운명에 대한 체념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래 살어리랏다.
살겠노라 살겠노라. 바다에 살겠노라.
  → 산에 들어가서 고독과 절망에 빠진 화자는, 그래도 생의 집념을 버릴 수가 없어서 다시 바다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때 ‘바다’는 삶의 도피처이자 은신처로, ‘청산’과 대응되는 같은 의미로서, 현실과 상반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래 살어리랏다.
나문재랑 굴조개랑 먹으며 바다에서 살겠노라.
  → 여기서 ‘나문재랑 굴조개’는 2연의 ‘머루랑 다래’와 같은 의미이다. 유랑하는 과정에서 채취한 자연물로 끼니를 떄우는 상황인 것이다. 

  ▶6연 : 바다에 대한 동경(1연과 대칭 구조)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을 지나가다가 듣노라.

사미 대예 올아셔 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 여기서 ‘사슴’은 삶의 절박감을 드러내는 소재이다.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을 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즉, 화자는 불가능한 일이 기적처럼 일어나기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해당 시어를 ‘사람이’의 잘못된 표기로 생각하기도 하고, ‘사슴으로 분장한 광대가’로 해석하기도 한다. 해당 시어를 ‘사람’으로 해석한다면, 연주를 들으며 삶의 괴로움을 잊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고, 해당 시어를 ‘사슴으로 분장한 광대’로 해석한다면 당대으 ㅣ산대놀음과 연관시킨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7연 : 삶에 대한 절박한 심정

가다니  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가다 보니 배가 불룩한 술독에 진한 술을 빚는구나.
  → 이때 ‘술’은 고뇌 해소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조롱곳 누로기 와 잡와니, 내 엇디리잇고.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 냄새가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나는 어찌하리오.
  → 청산과 바다에서도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태에서 술에 취함으로써 모든 고뇌를 망각해 보려고 하는 화자의 체념적 정서가 드러난다.

  ▶8연 : 술을 통한 고뇌의 해소

04 꼭 기억해야 할 핵심 정리

– 갈래 : 고려 가요
– 성격 : 현실도피적, 애상적
– 주제 : 삶의 고뇌와 비애 / 실연의 슬픔 (삶의 터전을 잃은 유랑민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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