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장자를 빌려 – 원통에서’ 분석 해설 정리 및 관련 기출문제

신경림의 시 '장자를 빌려 - 원통에서'는 설악산 대청봉과 속초, 원통 지역에서 경험한 상반된 인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중요성을 탐구한다. 이 시는 장자의 "추수" 편의 구절을 인용하며, 세상을 멀리서만 혹은 가까이서만 바라보는 것의 한계를 비판하고,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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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장자를 빌려 원통에서

01 신경림의 ‘장자를 빌려 – 원통에서’
– 본문읽기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발아래 구부리고 엎드린 작고 큰 산들이며
떨어져 나갈까 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언덕과 골짜기에 바짝 달라붙은 마을들이며
다만 무릎께까지라도 다가오고 싶어
안달이 나서 몸살을 하는 바다를 내려다보니
온통 세상이 다 보이는 것 같고
또 세상살이 속속들이 다 알 것도 같다
그러다 속초에 내려와 하룻밤을 묵으며
중앙시장 바닥에서 다 늙은 함경도 아주머니들과
노령노래* 안주해서 소주도 마시고
피난민 신세타령도 듣고
다음 날엔 원통으로 와서 뒷골목엘 들어가
지린내 땀내도 맡고 악다구니도 듣고
싸구려 하숙에서 마늘 장수와 실랑이도 하고
젊은 군인 부부 사랑싸움질 소리에 잠도 설치고 보니
세상은 아무래도 산 위에서 보는 것과 같지만은 않다
지금 우리는 혹시 세상을
너무 멀리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너무 가까이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노령노래: 함경도 지방의 민요.

신경림의 <장자를 빌려 – 원통에서>

02 신경림의 ‘장자를 빌려 – 원통에서’
– EBS의 시선 (해설)

이 시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과 속초, 원통에서 바라본 모습을 대조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삶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장자』의 「추수」 편에 나오는 ‘큰 지혜는 멀리서도 볼 줄 알고 가까이서도 볼 줄 아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바탕으로, 삶은 단순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기 때문에 두 관점을 모두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1~8행: 설악산 대청봉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
• 9~17행: 속초와 원통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
• 18~20행: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성찰

  • 주제 :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깨달음
  • 연결 어미 ‘-이며’, ‘-니’, ‘-고’의 반복과 종결 어미 ‘-ㄹ까’의 반복을 통해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 작고 큰 산들이 구부리고 엎드린다고 한 부분과 바다가 안달이 나서 몸살을 한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의인화의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 음성 상징어 ‘바짝’이 활용되고 있다.
  • ‘설악산 대청봉 → 속초 → 원통’이라는 공간의 이동에 따라 화자의 시선에 포착된 대상들이 제시되는 방식으로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 화자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던 경험과 속초 시장과 원통 뒷골목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너무 멀리서만 바라보거나 너무 가까이에서만 바라보면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이를 마지막 18~20행에서 ‘우리’라는 말로 제시하여 인간 보편의 삶에 대한 성찰로 확장하고 있다.
  • ‘설악산 대청봉’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화자로 하여금 세상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 ‘중앙시장 바닥’은 평범한 사람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곳으로 그들의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세속적 공간이다.
  • ‘뒷골목’은 화자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 『장자(莊子)』의 「추수(秋水)」편 ‘대지관어원근(大知觀於遠近: 큰 지혜는 멀리서도 볼 줄 알고 가까이서도 불 줄 아는 것이다.)’ 글귀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된 이 작품은 멀리서 세상을 바라볼 때와 가까이에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라볼 때의 화자의 인식의 변화 과정을 통해 성급하게 삶의 이치를 깨달으려는 태도를 경계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한 깨달음을 역설하고 있다.
  • ‘세상살이 속속들이 다 알 것도 같다’고 생각했던 화자가 ‘세상은 아무래도 산 위에서 보는 것과 같지만은 않다’라고 하는 것은 화자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가까이에서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지켜본 후 깨달음을 얻음)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 ‘속초에 내려와’는 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화자가 겨울 감나무의 모습을 주목하여 관찰하는 계기가 된다고 볼 수 있겠군.
  • ‘젊은 군인 부부 사랑싸움질 소리’는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청각화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03 신경림의 ‘장자를 빌려 – 원통에서’
– THE-깊은독해 (본문 분석)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발아래 구부리고 엎드린 작고 큰 산들이며
떨어져 나갈까 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언덕과 골짜기에 바짝 달라붙은 마을들이며
다만 무릎께까지라도 다가오고 싶어
안달이 나서 몸살을 하는 바다를 내려다보니
온통 세상이 다 보이는 것 같고
또 세상살이 속속들이 다 알 것도 같다

▶1-8행 : 설악산 대청봉에서 내려다 본 세상의 모습

그러다 속초에 내려와 하룻밤을 묵으며
중앙시장 바닥에서 다 늙은 함경도 아주머니들과 
노령노래 안주 해서 소주도 마시고  
피난민 신세타령도 듣고
다음 날엔 원통으로 와서 뒷골목엘 들어가
지린내 땀내도 맡고 악다구니도 듣고 
싸구려 하숙에서 마늘 장수와 실랑이도 하고 
젊은 군인 부부 사랑싸움질 소리에 잠도 설치고 보니
세상은 아무래도 산 위에서 보는 것과 같지만은 않다

▶9-17행 : 속초와 원통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

지금 우리는 혹시 세상을 
너무 멀리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너무 가까이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18-20행 :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성찰

04 신경림의 ‘장자를 빌려 – 원통에서’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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