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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준관의 ‘가을 떡갈나무 숲’
– 본문읽기
떡갈나무 숲을 걷는다. 떡갈나무 잎은 떨어져
너구리나 오소리의 따뜻한 털이 되었다. 아니면,
쐐기 집이거나, 지난여름 풀 아래 자지러지게
울어 대던 벌레들의 알의 집이 되었다.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의 혼례(婚禮),
그 눈부신 날개짓 소리 들릴 듯한데,
텃새만 남아
산(山) 아래 콩밭에 뿌려 둔 노래를 쪼아
아름다운 목청 밑에 갈무리한다.나는 떡갈나무 잎에서 노루 발자국을 찾아본다.
그러나 벌써 노루는 더 깊은 골짜기를 찾아,
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한 산울림이 떠내려오는
골짜기를 찾아 떠나갔다.나무 등걸에 앉아 하늘을 본다. 하늘이 깊이 숨을 들이켜
나를 들이마신다. 나는 가볍게, 오늘 밤엔
이 떡갈나무 숲을 온통 차지해 버리는 별이 될 것 같다.떡갈나무 숲에 남아 있는 열매 하나.
어느 산(山)짐승이 혀로 핥아 보다가, 뒤에 오는
제 새끼를 위해 남겨 놓았을까? 그 순한 산(山)짐승의
젖꼭지처럼 까맣다.나는 떡갈나무에게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이준관의 <가을 떡갈나무 숲>
중얼거린다.
그러자 떡갈나무는 슬픔으로 부은 내 발등에
잎을 떨군다. 내 마지막 손이야. 뺨에 대 봐,
조금 따뜻해질 거야, 잎을 떨군다.
02 이준관의 ‘가을 떡갈나무 숲’
– EBS의 시선 (해설)
이 작품은 가을을 맞이한 떡갈나무 숲에서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며 위안을 받고 있는 화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화자가 관찰한 떡갈나무 숲은 숲의 생명체에게 안식처이자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화자는 자신이 포용력 넘치는 숲의 모습에 동화되는 것을 느끼며, 숲이 외롭고 쓸쓸한 마음마저 감싸안아 주는 것 같아 위안을 받는다. 이처럼 떡갈나무 숲은 화자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는 공간이다. 특히 이 작품은 ‘눈부신 날개짓 소리’, ‘ 뿌려 둔 노래’, ‘파릇한 산울림’ 등 공감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대상의 특징을 참신하게 표현하고 있다.
• 1연: 많은 생명체의 안식처가 되는 떡갈나무 숲
• 2, 3연: 가을 떡갈나무 숲의 풍경
• 4연: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는 ‘나’
• 5연: 배려심과 포용력이 넘치는 떡갈나무 숲
• 6연: 떡갈나무로부터 위로받는 ‘나’
- 주제 : 위로와 평안을 주는 가을 떡갈나무 숲
- 6연은 화자와 떡갈나무가 대화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화자를 위로하는 떡갈나무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떡갈나무의 포용성을 드러내고 있다.
- ‘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한 사울림이 떠내려오는 / 골짜기를 찾아 떠나갔다’에서 겨울을 대비하여 노루가 다른 곳으로 떠나갔다는 것은 떡갈나무 숲이 곧 노루가 살아가기 힘든 공간이 될 것이라는 화자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 ‘어느 산짐승이 혀로 핥아 보다가, 뒤에 오는 ~ 젖꼭지처럼 까맣다’에서 하나 남은 열매를 제 새끼를 위해 남겨 두었다고 짐작하고 있는데, 이는 떡갈나무 숲에 사는 생명체들이 따뜻한 마음을 지녔을 것이라고 화자가 추측한 것이다.
- 이 작품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떡갈나무 숲은 바람직한 덕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자 자연과 교감하며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 ‘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이 사라지고 ‘텃새만 남아’ 노래를 ‘갈무리한다’는 것은 생명력 넘쳤던 여름날의 모습이 사라지고 이제는 차분해진 가을 떡갈나무 숲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로군.
- ‘나를 들이마’셔(대상인 ‘하늘’과 주체인 ‘나’가 전도된 표현) 자신이 ‘이 떡갈나무 숲을 온통 차지해 버리는 별이 될 것 같다’는 것은 화자가 떡갈나무 숲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일체감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로군.
03 이준관의 ‘가을 떡갈나무 숲’
– THE-깊은독해 (본문 분석)
떡갈나무 숲을 걷는다. 떡갈나무 잎은 떨어져
→ ‘떡갈나무 숲’이라는 시적 공간과, 여기를 걷는 시적 상황이 제시되었다. 현제 시제를 활용하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떡갈나무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계절적 배경이 가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작품 전체를 다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떡갈나무 숲’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존재로, 화자가 지향하는 이상적 공간에 해당한다.
너구리나 오소리의 따뜻한 털이 되었다. 아니면, 쐐기집이거나, 지난여름 풀 아래 자지러지게 울어대던 벌레들의 알의 집이 되었다.
→ 떡갈나무가 다른 생명체에게 베푼 도움 3가지(따뜻한 털, 쐐기집, 알의 집)를 나열하고 있다. 이때 ‘따뜻한 털’ ,‘쐐기집’, ‘벌레들의 알의 집’은 안식처의 의미를 가지며, 떡갈나무 잎이 베푸는 은혜에 해당한다. 여기서 떡갈나무 잎의 희생적인 면모를 드러난다.
▶1연 : 동물들의 안식처가 된 떡갈나무 잎
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의 혼례(婚禮),
→ 여름의 떡갈나무 숲에서 풍뎅이들의 짝짓기가 왕성하게 이루어졌던 상황이다. 풍뎅이들의 생명력 넘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때(여름의) 떡갈나무 숲은 생명력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눈부신 날개짓 소리 들릴 듯한데,
→ ‘눈부신 날갯짓 소리’는 공감각적 심상(청각의 시각화)이다.
텃새만 남아
→ (가을의) 떡갈나무 숲에는 (풍뎅이들은 사라지고) 텃새만 남은 상황이다.(‘그득했던’이라는 시어를 통해 지금은 그렇지 않음을 유추해볼 수 있음) 가을로의 시간의 경과, 계절의 변화가 나타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숲의 모습이 나타나며, 가을 떡갈나무 숲의 차분한 모습이 드러난다.
산(山) 아래 콩밭에 뿌려 둔 노래를 쪼아
→ 콩밭의 곡식을 텃새들이 쪼아먹는 상황이다. 이때 ‘콩밭에 뿌려 둔 노래’는 공감각적 심상(청각의 시각화)이며, ‘노래를 쪼아’라는 표현은 무형의 대상이 구체화된 표현이다.
아름다운 목청 밑에 갈무리한다.
→ (떡갈나무 숲에 풍뎅이는 사라졌지만,) 텃새들이 콩을 쪼아 식량을 비축하는 상황이다.
▶2연 : 떡갈나무 숲의 정경
나는 떡갈나무잎에서 노루 발자국을 찾아 본다.
→ 화자 ‘나’가 제시되어 있다. 화자는 노루 발자국을 찾아보는 상황이다. 생명체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이 나타난다. 또한, 떡갈나무 숲이 ‘노루’가 자유롭게 살아가던 삶의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벌써 노루는 더 깊은 골짜기를 찾아, 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한 산울림이 떠내려 오는 골짜기를 찾아 떠나갔다.
→ 노루가 따듯한 곳을 찾아 떠나간 상황이다. 시간의 경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명력이 사라지고, 겨울을 준비를 하는 공간으로 변화한 떡갈나무 숲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때 ‘파릇한 산울림’은 공감각적 심상(청각의 시각화)이 사용된 표현이다.
▶3연: 노루가 떠난 떡갈나무 숲
나무 등걸에 앉아 하늘을 본다. 하늘이 깊이 숨을 들이켜 나를 들이마신다. 나는 가볍게, 오늘 밤엔
→ ‘하늘이 깊이 숨을 들이켜 나를 들이 마신다’는 표현은 주체(‘나’)와 객체(‘하늘’)가 뒤바뀐 주객전도의 표현이다.(주객전도는 의인법을 수반함) ‘나’가 숨을 들이키는 것을 ‘하늘’이 ‘나’를 들이마신다고 표현하여 자연에 동화된 화자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즉, 화자가 가을 하늘과 하나가 된 상황이다.
이 떡갈나무 숲을 온통 차지해 버리는 별이 될 것 같다.
→ 화자는 ‘하늘’의 ‘별’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화자가 떡갈나무 숲과 일체를 이룬 상황(혹은 이를 소망하는 상황)이다. 화자와 자연의 교감과 일체감 등을 느낄 수 있으며, 합일의 경지, 물아일체의 경지가 나타난다. 이때 ‘별’은 자연에 동화된 화자를 비유한 말이다.
▶4연 : 떡갈나무 숲과 하나가 된 ‘나’
떡갈나무 숲에 남아 있는 열매 하나. 어느 산(山)짐승이 혀로 핥아 보다가, 뒤에 오는 제 새끼를 위해 남겨 놓았을까? 그 순한 산(山)짐승의
→ 열매 하나가 남겨진 이유에 대한 추측을 의문문을 사용하여 나타내고 있다. 화자는 숲속의 생명체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화자가 ‘떡갈나무 숲’을 사랑과 배려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끼를 위해 열매 하나를 남겨 놓는 순한 산짐승의 모습을 통해 생명체들의 상생과 배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젖꼭지처럼 까맣다.
→ ‘젖꼭지’의 원관념은 ‘열매’일 것이다. 모성애의 이미지를 환기한다.
▶5연 : 새끼를 배려하는 떡갈나무 숲의 산짐승
나는 떡갈나무에게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 중얼거린다.
→ ‘외롭다’, ‘쓸쓸하다’의 시어를 통해 화자의 정서가 직접 표출되었다. 떡갈나무에게 말을 건넴으로써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자 떡갈나무는 슬픔으로 부은 내 발등에 잎을 떨군다. 내 마지막 손이야. 뺨에 대 봐,
→ ‘떡갈나무’가 슬픔 때문에 부어오른 화자의 발등에 ‘떡갈나무 잎’을 떨어뜨린 상황이다. 화자와 떡갈나무의 교감이 나타난다. 이때 ‘잎을 떨’구는 떡갈나무의 행위는 위로를 의미한다. 또한, 화자의 정서가 직접적으로 표현(‘슬픔’)되었으며, 이를 시각적으로 형상화(‘부은’)하였다. 추상적 대상의 구체화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따뜻해질 거야, 잎을 떨군다.
→ ‘내 마지막 손이야. 뺨에 대 봐. / 조금 따뜻해질 거야’는 맥락상 떡갈나무의 말이다. 대화체와 의인법이 사용된 것으로, 떡갈나무가 화자를 위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낮춤말의 사용에서 친근감이 드러난다. 이때 ‘내 마지막 손’은 떡갈나무의 마지막 남은 잎을 비유한 말로, 이를 통해 떡갈나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잎을 떨군다’를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6연 : 떡갈나무 잎에서 받는 위로
→ 전체적으로 행간 걸림을 빈번하게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04 이준관의 ‘가을 떡갈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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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숲 마지막연이 가상적 대화 아닌가요 왜 안 나타나있다는건지
대화와 대화체는 다른 개념입니다. ‘대화’는 화자의 말과 청자의 대답이 모두 나와 있어야 성립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