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분석 해설 정리 및 관련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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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 본문읽기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 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 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02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 EBS의 시선

이 작품은 미래의 시점을 가정하여 화자의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시이다.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감탄형 어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젊은 날에 대한 탄식과 반성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삶의 주체로서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 1, 2행: 현재를 기록한 메모를 보게 될 미래의 ‘나’
• 3~6행: 방황과 고뇌로 점철된 젊은 날에 대한 회상
• 7~11행: 질투뿐이었던 젊은 날의 모습
• 12~14행: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삶에 대한 반성 

  • 주제 : 젊은 날에 대한 반성적 성찰
  • ‘그때 그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에서 상징적 시어(‘공장’ – 화자의 생각거리나 고민거리를 생성하는 곳)를 통해 혼란스러웠던 화자의 내면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에서 추상적 대상(‘청춘’)을 구체화(‘세워 두고’)하여 화자의 반복적 행위(‘저녁 거리마다’를 통해 알 수 있음)의 대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지는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 보았으니’라는 시행의 의미를 고려하면 화자는 자신의 청춘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왔음을 알 수 있다.)
  •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에서 화자는 미래의 상황을 가정하여 자신의 청춘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 이 작품은 화자가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부정적 자기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제목에는, 화자가 삶을 지속할 수 있었던 동력이 결국 타인에 대한 질투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화자는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자신이 살아온 삶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타인을 깎아내리고 시기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과정이었음을 아프게 자각하며 부정적 자기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에는 화자가 추구했던 것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행동이 아니라, 결국 타인을 깎아내리고 시기하는 일이었다는 아픈 자각이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군.
  • 화자는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이 살아왔던 삶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타인의 삶을 깎아내리고 시기하는 질투의 삶이었다는 것을 아프게 자각하고 있다. 
  •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에는 화자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과정을 통해 얻게 된 부정적 자기 인식(고단하고 방황하는 삶을 살았던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군.
  •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에는 화자가 경험해야 했던 고통스러운 삶이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군.

03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 THE-깊은독해

* 시의 전체 내용을 봤을 때, 제목 ‘질투는 나의 힘’은 역설법으로 볼 수 있다. ‘힘’은 흔히 문제 해결을 가능케 하는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그러나 이 시에서의 ‘질투’는 화자를 탄식에 빠뜨리는 부정적인 요소로 표현된다. 이를 두고 ‘힘’이라 표현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록 부정적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지만 지금까지 자신을 이끌어 온 요소라는 측면에서 ‘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 현재의 시점에서 오랜 시간이 경과된 후의 미래 시점을 설정하고 있다(가정법). 이는 현재의 시간을 대상화시켜 전달함으로써 내용의 객관성과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 책갈피로 끼워 둔 ‘이 종이’가 힘없이 떨어질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종이’는 아마 현재의 화자가 뭔가를 기록해 놓은 종이를 말할 것이다. 즉, 현재 화자의 삶이 적혀 있는 종이인 것이다. (후반부의 내용을 고려할 때, ‘이 종이’는 이 시가 적힌 종이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재를 기록한 메모를 보게 될 미래의 ‘나’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 화자 ‘나’가 제시되어 있다. 화자는 젊은 시절에 너무 많은 생각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그때’는 젊은 시절을 가리키고, 미래 시점에서 본 ‘그때’이므로 화자의 현재를 말한다.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라는 표현은 많은 생각과 고민을 지녔으며, 자신이 계획하고 벌여 놓은 일이 많았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으로 표현하여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때 ‘공장’은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생산의 현장이므로, 화자의 마음도 그와 같이 많은 생각들을 만들어 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시를 쓰기 위한 무한한 열정으로 가득한 상태를 비유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많이 기록했는데, 그것이 어리석은 일이었다는 뜻이다. ‘어리석게도’라는 표현에는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담겨 있다. 위의 시행과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갖는다.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운 게 원인이 되어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 여기서 ‘개’는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방황하던 화자의 상황을 비유한 표현이다. 이는 ‘구름’과 결합되어 화자의 방황이 무의미하고 허황된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 쓸데없이 쏘다니기만 하는 개처럼, 의미없이 헛된 일을 추구했다는 의미이다. 이때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라는 표현은 헛되이 방황했음을 뜻한다. 감탄형 어미 ‘~구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자신의 행위에 대한 회한(과거의 삶에 대한 평가)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감탄형 어미의 반복은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젊은 날에 대한 회상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 지난 삶에 대한 후회와 한탄, 자신의 행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드러난다.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 지난 청춘 시절(젊은 날의 화자)을 돌아보고 있다. 이때 ‘저녁 거리’는 성찰의 공간에 해당한다. ‘청춘을 세워 두고’라는 표현은 무형의 대상을 구체화한 것에 해당한다. (추상적 관념의 구체화에도 해당한다.)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 보았으니

  → 살아온 날들을 헤아려 보고 있다. 지난날에 대해 성찰 중인 것이다.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 화자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냄으로써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도 못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 상황을 나타낸다. 즉, 사람들로부터 단절된 화자의 삶이 나타난다. 혹은 다른 이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화자의 상황을 나타낸다.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 화자는 자신이 이제껏 희망을 갖고 열정적으로 해 온 일들이 결국은 질투였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하고 있다. 이러한 질투로 인해 화자는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우고, 기록할 것이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질투는 자신의 삶을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이 시에서 화자의 ‘질투’는 자신의 삶이 타인과의 경쟁만을 생각하고, 정작 자기 자신은 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회한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질투밖에 남은 것이 없는 청춘의 삶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 둔다

  → 삶에 대한 반성의 내용을 짧게 글로 남겨두는 상황이다. 이때 ‘짧은 글’은 현재의 화자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 후 작성한 것으로, 이 글에는 삶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다. 맥락상 ‘짧은 글’이 다음에 제시되는 두 줄의 시구 혹은 이 시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2행에 제시된 ‘이 종이’의 내용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있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 ‘사랑을 찾아 헤메었’다는 것은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노력에 해당한다.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화자는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단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었음이 나타난다. 즉, 타인을 질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돌아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이때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삶을 의미한다. 즉, 화자는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것이다. 질투만 있었고,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한 것엥 대한 탄식과 자조, 반성적 태도가 나타난다.

▶사랑하지 못한 삶에 대한 반성

04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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