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의 ‘이별가’ 분석 해설 정리 및 관련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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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이별가

01 박목월의 ‘이별가’
– 본문 읽기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박목월의 <이별가>

02 박목월의 ‘이별가’
– EBS의 시선

이 작품은 지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생사를 초월한 인연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시이다. 이승의 세계에 있는 화자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공간인 강을 중심으로, 강기슭에서 ‘뭐락카노’라는 말을 반복하며 저승의 세계에 있는 지인과 소통을 시도한다. 하지만 화자와 죽은 지인의 목소리는 바람에 불리고 날려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화자는 인연이 소멸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화자는 ‘하직을 말자’라는 말을 통해 죽은 지인과의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한다. 바람에 불려 죽은 지인의 목소리가 화자에게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하고, 화자는 그의 목소리에 ‘오냐. 오냐. 오냐.’라고 답하며 삶과 죽음의 세계 사이에 인연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화자는 생사를 초월하여 이승이 아니면 저승에서라도 그들의 인연을 이어 가려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 1, 2연: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느껴지는 거리감
• 3연: 점점 사라져 가는 인연을 확인함.
• 4연: 생사를 초월하여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하는 소망
• 5, 6연: 이승과 저승 사이에 인연이 이어져 있음을 확인함.
• 7연: 이승이 아닌 저승에서라도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하는 소망
• 8, 9연: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초월한 인연 

  • 주제 : 지인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생사를 초월한 인연
  • 일부 영탄적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동일한 시어나 시구(‘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이승 아니믄 저승’,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오냐’)를 반복하여 대상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 ‘강기슭’은 이승에 있는 화자가 건너갈 수 없는 저편, 즉 저승에 위치한 곳으로, 잘 들리지는 않지만 망자가 이승에 있는 화자에게 말을 전하고 있는 장소이다. 그러므로 ‘강기슭’은 저승에 있는 망자가 이승에 있는 화자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장소로 볼 수 있다.
  • 이 작품은 지인의 죽음으로 인한 화자의 그리움과 처절한 슬픔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모두 저승에 있는 지인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하는 소망을 드러내지만, 이승과 저승의 세계가 단절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지인의 죽음이라는 부정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 화자가 ‘뭐락카노’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는 행위는 이승과 저승이라는 단절된 세계 사이의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군.
  • ‘바람에 불려서’와 ‘바람에 날려서’는 이승에 있는 화자와 저승에 있는 지인과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군.
  •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에는 이승과 저승이 단절되어 있다는 화자의 인식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군.
  •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에는 죽은 지인과의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하는 화자의 기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군.

03 박목월의 ‘이별가’
– THE-깊은독해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 강을 사이에 두고, 저쪽 강기슭에서 누군가 화자를 향해 말을 했는데, 화자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다. ‘뭐락카노’라는 방언을 통해향토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뭐락카노’는 ‘뭐라고 하는 거야’의 사투리이다. ‘강기슭’은 강물에 잇닿은 가장자리의 땅으로, 이 작품에서는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가르는 강의 기슭을 뜻한다. 해당 행에서는 저승의 의미가 더 강조되어 있다.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 ‘너 뭐라고 말한 거니? (목소리가) 바람에 불려서 (안 들리네.)’라는 의미이다. 바람이 ‘너’의 목소리를 날려버려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불리다’는 곡식 따위를 바람에 부쳐서 필요 없는 것을 없애 버린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날아가버렸다고 이해하면 된다.) ‘너’라는 청자를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때 ‘바람’은 청자와 소통이 안 되는 이유에 해당하며, 화자와 청자 사이의 소통을 방해하는 대상에 해당한다. 또한, 화자의 청자 사이의 거리감이 나타난다.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 1연에서 강을 사이에 둔 상황이 이승과 저승으로 나뉜 상황을 의미하고 있다. 이때 ‘(강 위의) 뱃머리’는 화자의 현재 위치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해당한다. 따라서 1연의 ‘저편 강기슭’은 죽음의 세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 화자 ‘나’가 제시되어 있다. ‘너’의 목소리만 화자에게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화자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 ‘저편 강기슭’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바람’은 화자와 ‘너’ 사이의 소통을 방해하는 대상이며,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리는 상황은 이승과 저승의 거리감을 나타낸다. 1연의 ‘바람’과 구분을 하자면, 1연의 ‘바람’은 죽은 이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는 대상이며, 2연의 ‘바람’은 화자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는 대상이다. 또한, ‘너’의 목소리는 바람에 ‘불려서’, ‘나’의 목소리는 바람에 ‘날려서’라고 표현이 구분되고 있다.

▶1, 2연 : 이승과 저승 사이의 거리감

뭐락카노 뭐락카노

  →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황임을 2회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 ‘동아밧줄’과 같은 화자와 ‘너’의 관계가 이승과 저승으로 나뉜 것을 ‘(썩어서) 삭아 내리’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때 ‘동아밧줄’은 굳은 인연 혹은 이승에서의 인연을 뜻한다. ‘삭아 내리는데’라는 표현은 인연의 소멸을 의미한다. 즉, 화자와 ‘너’의 인연이 소멸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3연 : 인연의 소멸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 화자는 ‘너’와 하직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다. (‘하직’은 어떤 곳에서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승에서는 하직한 상태이다. 즉, 이별에 대한 거부의 태도를 반복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 ‘인연’은 위에서 언급된 ‘동아밧줄’의 원관념이다. 여기서 인연이 갈대밭을 스쳐가는 바람이라고 한 것은 비유적 표현(은유)을 통해 인연이 허무하고 속절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때 ‘바람’은 허무함과 덧없음의 이미지를 환기한다. 또한, ‘바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 부분이다. 앞에서의 ‘바람’은 부정적인 뜻을 가졌지만, 여기서는 ‘인연’의 뜻을 가지게 된다.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 목소리를 더욱더 알아들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나’와 ‘너’ 사이의 거리감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앞에서는 2회 반복했던 ‘뭐락카노’를 3회 반복함으로써(점층적 반복) 단절감과 안타까움의 심화를 드러낸다.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 목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데, 흰 옷자락만 펄럭이는 상황이다. ‘흰 옷’은 흔히 수의를 뜻할 때가 많다는 점에서, 죽음의 이미지를 부각한다고 볼 수 있다.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있는 상황은 삶의 덧없음과 안타까움을 나타낸고 볼 수도 있다.

▶4, 5연 : 이승의 인연의 소멸로 인한 안타까움

오냐, 오냐, 오냐

  → ‘오냐, 알았다.’는 의미로, 죽음에 대한 수긍과 체념하여 망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상황이다. (마음으로 죽은 이의 말을 알아들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 ‘저승에서라도’라는 표현은 이승의 인연은 끝났지만, 저승에서라도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바람’은 이승과 저승 사이를 이어주는 존재에 해당한다. 

▶6, 7연 : 죽음의 수용과 인연의 지속에 대한 소망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 ‘저편 강기슭’은 1연에서처럼 죽음의 세계(저승)를 의미함과 동시에, 이승의 ‘나’와 저승의 ‘너’가 서로에게 말을 건네며 소통을 시도하는 공간으로, 이승과 저승 사이가 가장 가까운 수평적 공간을 의미한다.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 여기서 ‘바람’은 화자와 죽은 이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한다. (후술)

오냐, 오냐, 오냐 

  → ‘너’의 목소리를 들으며 소통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 6, 7연에서 죽음 상황을 수용하고 저승에서라도 인연을 이어가고자 하는 소망을 드러냄으로써, 8, 9연에서는 죽은 이와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8, 9연의 ‘바람’은 1, 2연의 ‘바람’과  달리 죽은 이와의 소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8, 9연 : 이승과 저승을 초월한 인연

04 박목월의 ‘이별가’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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