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특강 작품 분석 목차 보러가기(클릭)

01 이용악의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 본문 읽기
삽살개 짖는 소리
눈보라에 얼어붙는 섣달 그믐
밤이 / 얄궂은 손을 하도 곱게 흔들길래
술을 마시어 불타는 소원이 이 부두로 왔다걸어온 길가에 찔레 한 송이 없었대도
나의 아롱범*은 / 자옥 자옥을 뉘우칠 줄 모른다
어깨에 쌓여도 하얀 눈이 무겁지 않고나
철없는 누이 고수머릴랑 어루만지며
우라지오*의 이야길 캐고 싶던 밤이면
울 어머닌 / 서투른 마우재 말*도 들려 주셨지
졸음졸음 귀밝히는 누이 잠들 때꺼정
등불이 깜박 저절로 눈감을 때꺼정다시 내게로 헤여드는
어머니의 입김이 무지개처럼 어질다
나는 그 모두를 살뜰히 담았으니
어린 기억의 새야 귀성스럽다*
거사리지 말고 마음의 은줄에 작은 날개를 털라드나드는 배 하나 없는 지금
부두에 호젓 선 나는 멧비둘기 아니건만
날고 싶어 날고 싶어
머리에 어슴푸레 그리어진 그곳
우라지오의 바다는 얼음이 두텁다등대와 나와
서로 속삭일 수 없는 생각에 잠기고
밤은 얄팍한 꿈을 끝없이 꾀인다
가도오도 못할 우라지오*아롱범: 표범.
이용악의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우라지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마우재 말: 러시아 말.
*귀성스럽다: 수수하면서도 마음을 끄는 맛이 있다.
02 이용악의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 EBS의 시선
이 시는 시베리아의 이국땅을 떠돌며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일제 강점하에 해체된 우리 민족의 슬픔과 한을 노래하고 있다. ‘우라지오’는 화자가 어릴 때 어머니에게 말로만 듣던 이국의 도시이다. 당시 그곳은 절박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탈출구의 하나였다. 그곳에도 추위와 외로움이 있지만 화자는 그러한 현실과 당당히 맞서 후회 없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화자는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의 부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고향으로 날아가는 꿈을 꾸지만 바다가 두껍게 얼어붙어 드나드는 배가 하나도 없는 현실을 드러내며 가도 오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 1연: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부두를 찾은 ‘나’
• 2연: 고달픈 현실에 의연히 대처하며 후회 없이 살아온 삶
• 3연: 우라지오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어린 시절의 밤
• 4연: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즐거움
• 5, 6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 주제 :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 동일한 시구인 ‘때꺼정’의 반복을 통해 음악적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 ‘등불이 깜박 저절로 눈감을 때꺼정’에서 음성 상징어 ‘깜박’을 통해 대상(‘등불’)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활유의 방식을 활용하여 시간의 경과를 드러내고 있다.
- ‘멧비둘기’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는 존재이므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화자의 처지와 상반된 존재이자 화자에게 소망을 환기하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
- ‘등대’는 한곳에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는 존재이므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화자의 처지가 투영된 존재로 볼 수 있다.
- ‘얄궂은 손을 하도 곱게 흔’드는 ‘밤’은 화자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 ‘부두’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화자의 바람이 표출되는 현재의 공간이다.
- ‘하얀 눈’은 화자가 짊어져야 했던 삶의 무게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날고 싶어’는 멧비둘기처럼 화자도 자유롭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을 담고 있는 구절이므로, 현실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 ‘눈보라에 얼어붙는 섣달 그믐’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배경이 가진 상징성을 고려할 때, 고향에 돌아가기 힘든 상황에서 화자가 현재의 삶에서 겪는 힘겨움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 ‘나는 그 모두를 살뜰히 담았으니 / 어린 기억의 새야 귀성스럽다’는 화자가 떠올린 유년 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 ‘밤은 얄팍한 꿈을 끝없이 꾀인다’는 것은 ‘우라지오의 바다는 얼음이 두’터워서 고향으로 돌아갈 배를 띄울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귀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화자의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03 이용악의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 THE-깊은독해
삽살개 짖는 소리
→ 청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이는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로 기능할 수도 있다.
눈보라에 얼어붙는 섣달 그믐
→ 몹시 추운 겨울이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때 ‘눈보라에 얼어붙는’은 흔히 혹독한 현실을 상징한다. 겨울의 게절적 이미지를 통해 암울한 시대 상황을 암시하는 것이다. ‘섣달 그믐’은 음력 12월 31일을 뜻한다.
밤이 / 얄궂은 손을 하도 곱게 흔들길래
→ 밤에 얄굿게도 어떤 감정(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일어나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때 ‘손’은 밤을 의인화한 표현이다.
술을 마시어 불타는 소원이 이 부두로 왔다
→ 화자는 술을 마시고, 마음속에 강렬한 소원(‘불타는 소원’)이 일어나서 이 부두로 온 상황이다. 밤이 되어 화자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강렬하게 느끼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때 ‘불타는 소원’은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 부두’는 제목인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를 가리키며, 화자의 현재 위치이자 화자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하는 공간이다.
▶1연: 부두를 찾아온 ‘나’
걸어온 길가에 찔레 한 송이 없었대도
→ 이때 ‘걸어온 길가’는 화자가 그동안 살아온 인생길, ‘찔레 한 송이’는 삶의 보람이나 행복 혹은 아름다운 존재를 뜻한다. 즉, 이 행은 화자가 지금까지 힘겨운 삶을 살아왔음을 의미한다.
나의 아롱범은 / 자옥 자옥을 뉘우칠 줄 모른다
→ 화자 ‘나’가 제시되어 있다. ‘나의 아롱범’은 화자 자신을 비유한 말로, 굳은 의지를 지닌 존재, 현실에 맞서는 화자의 치열한 삶의 표상을 뜻한다. ‘자옥 자옥을 뉘우칠 줄 모른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발자취를 후회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즉, 화자는 자신이 걸어온 삶의 발자국을 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깨에 쌓여도 하얀 눈이 무겁지 않고나
→ 그동안 고난을 겪으며 감당해 온 무거운 삶의 무게를 무겁지 않다고 여기는 상황이다. 이때 ‘하얀 눈’은 고난과 시련, 삶의 무게를 상징하고, ‘하얀 눈이 무겁지 않고나’라는 것은 삶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2연: 후회없는 인생길
철없는 누이 고수머릴랑 어루만지며
→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이 시작된다.
우라지오의 이야길 캐고 싶던 밤이면
→ 어렸을 때 어머니가 들려주는 우라지오(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었던 상황이다. 이때 ‘우라지오’는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들은 동경의 대상이다.
울 어머닌 서투른 마우재 말도 들려 주셨지
→ 마우재 말 : 러시아 말
졸음졸음 귀밝히는 누이 잠들 때꺼정
→ 때꺼졍 : 때까지
등불이 깜박 저절로 눈감을 때꺼정
→ 깊은 밤까지 어머니가 화자에게 러시아 말을 들려준 상황이다. 시간의 경과를 표현하고 있다. ‘깜빡’이라는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였으며, ‘등불이 눈’을 감는다는 활유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때꺼정’이라는 시어를 반복하고, 문장 구조를 반복하여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3연: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한 회상
다시 내게로 헤여드는 어머니의 입김이 무지개처럼 어질다
→ 어머니의 따스한 정과 사랑을 회상하는 상황이다.
나는 그 모두를 살뜰히 담았으니
→ 어머니의 이야기를 알뜰하게 기억했다는 뜻이다.
어린 기억의 새야 귀성스럽다
→ 화자가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겨 있는 모습이 제법 구수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때 ‘기억’은 어린 시절의 행복한 추억의 의미하며, ‘새’는 어린 시절의 화자를 비유한 말이다. (혹은 ‘어린 기억의 새’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화자의 마음을 뜻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거사리지 말고 마음의 은줄에 작은 날개를 털라
→ 새가 날개를 털고 날아가듯이, 마음속에 회상을 펼쳐 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을 새가 날개를 털고 날아가는 것으로 비유하여, 어린 시절의 추억을 적극적으로 떠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 나타난다.
▶4연: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한 회상
드나드는 배 하나 없는 지금
→ 회상에서 현실로 돌아온 구절이다. 현실은 우라지오의 항구가 얼어서 배가 드나들지 못하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드나드는 배 하나 없는’ 상황은 절망적 현실을 상징한다.
부두에 호젓 선 나는 멧비둘기 아니건만 날고 싶어 날고 싶어
→ 부두에 조용하고 외롭게 선 화자는 자신이 멧비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멧비둘기처럼 날고 싶다고 하고 있다. 날아서 고향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때 ‘멧비둘기’는 화자와 대비되는 존재로, 화자의 부러움의 대상이자 하자의 소망을 환기하는 대상이다. ‘날고 싶어’라는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소망을 강조하고 있다.
머리에 어슴푸레 그리어진 그곳
→ 화자의 소망(‘불타는 소원’)의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 있다. 화자는 머리에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곳’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때 ‘그곳’은 아마 화자의 고향일 것이다.
우라지오의 바다는 얼음이 두텁다
→ 하지만, 배가 드나들 수 없어서 화자는 그곳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 ‘얼음이 두텁다’는 표현은 절망적 현실을 상징한다.
▶5연: 절망적 현실 상황
등대와 나와
→ ‘등대와 나’는 그 자리에 박혀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둘 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동일시된다. 즉, 이때 ‘등대’는 화자의 처지가 투영된 대상이다.
서로 속삭일 수 없는 생각에 잠기고 밤은 얄팍한 꿈을 끝없이 꾀인다
→ 밤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꿈이 끝없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때‘ 얄팍한 꿈’은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꿈으로, 이루어지기 힘들고 실현 불가능에 가까운 꿈이므로 ‘얄팍’하다고 한 것이다. 이는 두꺼운 ‘얼음’과 대비된다.
가도오도 못할 우라지오
→ 고향으로 갈 수도 없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포기할 수도 없는 화자의 절망적인 처지를 나타낸 말이다.
▶6연: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안타까움
04 이용악의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하단 다운로드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