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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육사의 ‘노정기’
– 본문읽기
목숨이란 마—치 깨어진 뱃조각
여기저기 흩어져 마을이 한구죽죽한 어촌보다 어설프고
삶의 티끌만 오래 묵은 포범(布帆)*처럼 달아매었다.남들은 기뻤다는 젊은 날이었건만
밤마다 내 꿈은 서해를 밀항하는 짱크*와 같애
소금에 절고 조수(潮水)에 부풀어 올랐다.항상 흐릿한 밤 암초를 벗어나면 태풍과 싸워 가고
전설에 읽어 본 산호도(珊瑚島)는 구경도 못하는
그곳은 남십자성이 비쳐 주도 않았다.쫓기는 마음! 지친 몸이길래
그리운 지평선을 한숨에 기오르면
시궁치*는 열대 식물처럼 발목을 에워쌌다.새벽 밀물에 밀려온 거미인 양
다 삭아 빠진 소라 껍질에 나는 붙어 왔다
머—ㄴ 항구의 노정(路程)에 흘러간 생활을 들여다보며*포범: 베로 만든 돛.
이육사의 <노정기>
*짱크: 중국 연해나 하천에서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는 배.
*시궁치: 더러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썩어서 질척질척하게 된 도랑의 근처.
02 이육사의 ‘노정기’
– EBS의 시선
이 작품은 고난 속에서 살아온 화자가 자신의 삶의 역정을 노래한 시로, 화자의 비극적인 자기 인식이 드러나 있다. 화자는 쫓기는 마음과 지친 몸을 이끌고 이상적 세계를 꿈꾸지만 시궁창 같은 현실 속에서 절망을 경험하며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의 역정을 반추하고 있다.
• 1연: 시련과 고통 속에 살아온 삶
• 2연: 젊은 날 경험했던 시련과 불안
• 3연: 희망 없이 살아온 치열한 삶
• 4연: 고난의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단한 삶
• 5연: 고단한 삶을 회고하며 느끼는 비극적 자기 인식
- 주제 : 지나온 삶의 고통과 비애
- ‘항상 흐릿한 밤 암초를 벗어나면 태풍과 싸워 가고’에는 ‘암초’와 같은 자연물과 ‘흐릿한 밤’, ‘태풍’과 같은 자연 현상을 활용하여 화자의 고단했던 삶을 표현하고 있다.
- ‘시궁치는 열대 식물처럼 발목을 에워쌌다’에서 사용된 비유적 표현은 화자가 ‘시궁치’로 비유되어 있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 이 작품은 화자가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부정적 자기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노정’이란 ‘거쳐 지나가는 길이나 과정’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로, 화자는 자신의 지나온 삶을 회고하며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경험해야만 했던 불안과 고통, 절망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노정기’라는 제목은, 화자가 살아온 고단한 삶에 대한 기록을 의미한다.
- ‘밀물에 밀려온 거미’처럼 ‘소라 껍질’에 ‘붙어 왔다’라는 표현을 통해 화자의 고단한 삶이 화자 자신의 의지나 뜻이 아니라, 외력에 의해 수동적으로 부조리한 현실에 의해 이끌려 온 것임을 알 수 있군.
- ‘깨어진 뱃조각’에는 화자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과정을 통해 얻게 된 부정적 자기 인식(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고단한 삶을 살아온 화자)이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군.
- ‘소금에 절고 조수에 부풀어 올랐다.’에는 소금에 절고 조수에 부풀어 오른 것처럼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던 화자의 고통스러운 삶이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군.
03 이육사의 ‘노정기’
– THE-깊은독해
* ‘노정기’는 여행할 길의 경로와 거리를 적은 기록을 말한다.
목숨이란 마-치 깨어진 뱃조각
→ 화자가 자신의 목숨을 깨어진 뱃조각으로 비유하고 있다. 자신의 삶이 산산이 깨어졌다는 의미 혹은 자신의 목숨이 무가치하다는 의미이다. (혹은 언제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위태로운 삶을 의미한다.) 여기서 ‘깨어진 뱃조각’은 무용지물의 이미지를 환기하며, 원관념은 ‘목숨’에 해당한다. 즉, 목숨의 무가치하고 헛됨을 비유로 나타낸 것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마을이 구죽죽한 어촌보담 어설프고
→ 화자는 자신의 목숨이 구질구질한 어촌 마을보다도 엉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비교를 통해 화자의 고달픈 삶을 나타내고 있다.
삶의 티끌만 오래 묵은 포범(布帆)처럼 달아 매었다
→ 화자의 부서진 삶이 때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돛처럼 오랫동안 지속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삶의 티끌’은 부서진 삶 또는 무가치한 삶을 비유하며 뚜렷한 결과 없이 지나온 삶의 모습을 의미하고, ‘포범’은 삶의 티끌을 비유하고 있다.
▶1연: 무가치하고 고통스런 삶
남들은 기뻤다는 젊은 날이었건만
→ 남들과 달리 화자의 젊은 날은 기쁘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
밤마다 내 꿈은 서해를 밀항하는 짱크와 같아
→ 화자 ‘나’가 제시되어 있다. 화자의 젊은 시절은 숨어 지내는 듯한 삶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말항하는 짱크’는 화자의 불안하고 초초한 삶을 비유한 것이다. (낯선 이국에서 쫓기듯 살아왔던 화자의 젊은 날을 비유했다고 보기도 한다.) ‘남들’과의 대조가 나타난다.
소금에 절고 조수(潮水)에 부풀어 올랐다
→ 소금에 절어 쓰라림을 겪고, 밀물고 썰물에 떠밀려 부풀어 오르는 무기력한 삶이었음을 나타낸다. 즉, 화자는 고난과 시련의 삶을 살았음을 뜻한다.
▶2연: 두렵고 무기력한 젊은 시절
항상 흐릿한 밤 암초를 벗어나면 태풍과 싸워 가고
→ 어두운 밤에 암초를 벗어나고 나면 더 큰 어려움인 태풍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늘 계속되었음을 의미한다. 화자의 고달픈 삶의 과정이 드러나며, 치열한 투쟁의 삶을 암시한다. 이때 ‘흐렷한 밤’은 암담한 현실을, ‘암초’와 ‘태풍’은 고난과 시련을 뜻한다.
전설에 읽어 본 산호도(珊瑚島)는 구경도 못 하는
→ 오래 전에 들어본 듯한 산호도는 구경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때 ‘산호도’는 산호초로 이루어진 섬으로, 이상 세계와 희망의 상징이다. 즉, 산호도를 구경도 못 한다는 것은 화자의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것이다.
그곳은 남십자성이 비쳐 주도 않았다
→ 화자가 처한 현실(‘그곳’)은 남십자성도 비치지 않은, 즉 희망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음이 드러난다. 이때 ‘남십자성’은 남십자리에 있는 십자형의 네 개의 별로, 이상 세계와 희망의 상징이다. 앞에 나온 ‘산호도’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3연: 고난의 연속
쫓기는 마음! 지친 몸이길래
→ 자신의 처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토로하며 화자의 고통스런 심신이 직접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리운 지평선을 한숨에 기오르면
→ ‘지평선’은 화자의 지향점을 뜻한다. 즉, 마음속에 바라던 목표 지점을 향해 달려 나가는 상황으로, 이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다.
시궁치는 열대 식물처럼 발목을 에워쌌다
→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게) 시궁창이 마치 열대 식물처럼 화자의 발목을 에워쌌음을 의미한다. 이때 ‘시궁치’는 고통스런 현실을 상징한다.
▶4연: 고통에 빠진 삶
새벽 밀물에 밀려온 거미인 양
→ 화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내려온 거미가 나온다. 이 ‘거미’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살아온 무기력한 존재를 뜻하며, 화자를 비유하고 있다.
다 삭아 빠진 소라 껍질에 나는 붙어 왔다
→ 화자는 자신이 삭아빠진 소라 껍질에 붙어 온 것처럼, 주체적이지 못하고 무기력한 인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밀려온’, ‘붙어온’ 등의 시어는 화자의 수동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머-ㄴ 항구의 노정(路程)에 흘러간 생활을 들여다보며
→ 화자가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자신을 성찰하고 있다. ‘먼 항구의 노정’은 삶의 과정을 항해에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흘러간 생활을 들여다보며’라는 말을 통해 이 글이 회고적 성격을 가짐을 알 수 있다.
▶5연: 지난 삶에 대한 성찰
04 이육사의 ‘노정기’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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