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의 ‘흑백 사진 – 7월’ 분석 해설 정리 및 관련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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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흑백 사진 - 7월>

01 정일근의 ‘흑백 사진 – 7월’
– 본문 읽기

내 유년의 7월에는 냇가 잘 자란 미루나무 한 그루 솟아오르고 또 그 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내려와 어린 눈동자 속 터져나갈 듯 가득 차고 찬물들은 반짝이는 햇살 수면에 담아 쉼 없이 흘러갔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착한 노래들도 물고기들과 함께 큰 강으로 헤엄쳐 가버리면 과수원을 지나온 달콤한 바람은 미루나무 손들을 흔들어 차르르 차르르 내 겨드랑에도 간지러운 새 잎이 돋고 물 아래까지 헤엄쳐가 누워 바라보는 하늘 위로 삐뚤삐뚤 헤엄쳐 달아나던 미루나무 한 그루. 달아나지 마 달아나지 마 미루나무야, 귀에 들어간 물을 뽑으려 햇살에 데워진 둥근 돌을 골라 귀를 가져다 대면 허기보다 먼저 온몸으로 퍼져오던 따뜻한 오수*, 점점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 위로 멀리 누나가 다니는 분교의 풍금소리 쌓이고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 7월은 더위를 잊은 채 깜빡 잠이 들었다.

*오수: 낮에 자는 잠.

정일근의 <흑백 사진 – 7월>

02 EBS의 시선

이 작품은 화자가 유년 시절에 경험한 일을 다양한 감각적 심상과 비유적 표현으로 그려 내고 있다. 유년 시절 화자의 눈에 비친 여름날의 냇가 풍경, 그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천진난만함, 자연물(미루나무)에 동화되는 화자의 상태, 아이의 혼잣말, 오수에 빠져드는 과정 등이 어우러지면서 평화로운 유년의 기억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 내 유년의 ~ 흘러갔다.
   : 물놀이를 하던 시냇가의 풍경

• 냇물아 ~ 미루나무 한 그루
   .: ‘나’의 눈에 비친 미루나무의 모습

• 달아나지 마 ~ 잠이 들었다
   .: 물놀이에 지쳐 오수에 빠져드는 ‘나’의 모습 

  • 주제 :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움
  • ‘7월’과 ‘더위’를 통해 여름의 계절이 드러나는 시어를 활용하여 화자가 처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 음성 상징어 ‘깜빡’을 활용하여 대상의 모습(화자가 잠이 드는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 
  • 7월은 더위를 잊은 채 깜빡 잠이 들었다’에서 활유법을 활용하여 화자와 자연의 일체감(‘7월’=화자)을 드러내고 있다.
  • ‘냇가’는 화자가 보냈던 유년의 평화로움(물놀이, 낮잠 자는 모습 등)을 보여 주는 과거의 공간이다.
  • 화자가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유년 시절 자신의 눈동자 속으로 내려와 눈동자가 터져 나갈 듯 가득 찼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으로 자연에 대해 화자가 가진 친밀감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03 정일근의 ‘흑백 사진 – 7월’
– THE-깊은독해

내 유년의 7월에는

  → 화자 ‘나’가 제시되어 있다. 화자는 유년 시절의 7월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려고 하고 있다. 다음에는 화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 7월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에 제시될 것이다. 회상적 성격이 드러난다. 

냇가 잘 자란 미루나무 한 그루 솟아오르고 또 그 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내려와

  → 자연물을 감각적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다.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미루나무, 파란 하늘, 뭉게구름 등은 화자의 유년 시절 기억에 남아 있는 자연 풍경이다. 이때 ‘냇가’는 화자의 유년 시절 추억의 공간이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에는 푸른색과 흰색의 색채 대비가 나타나 있다. ‘솟아오르고’, ‘내려와’에는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어린 눈동자 속 터져나갈 듯 가득 차고

  → 자연 경관이 눈에 가득 들어온 상황이다.

찬물들은 반짝이는 햇살 수면에 담아 쉼없이 흘러갔다.

  → 햇살이 반짝이며 시냇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회상하고 있다.

▶시냇가의 풍경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 동요 가사를 인용하여 동심의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착한 노래들도 물고기들과 함께 큰 강으로 헤엄쳐 가버리면

  → 시냇물이 흘러가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이때 ‘착한 노래들’은 시냇물 소리를 의인화한 표현이다. 공감각적 표현(청각의 시각화) 또한 사용되어 있다.

과수원을 지나온 달콤한 바람은 미루나무 손들을 흔들어 차르르 차르르

  → 바람에 미루나무 잎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때 ‘달콤한 바람’은 공감각적 표현(촉각의 미각화)이다. ‘미루나무 손’은 미루나무 잎을 의인화한 표현이다. ‘차르르 차르르’는 미루나무 잎들이 흔들리는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음성 상징어)이다. 

내 겨드랑이에도 간지러운 새 잎이 돋고

  → 미루나무 잎들이 바람에 살살 흔들리는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면서 화자는 자신을 미루나무와 동일시하여 자신의 겨드랑이에도 새 잎이 돋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 자연물과 동화된 심리가 나타난다.

물 아래까지 헤엄쳐가 누워 바라보는 하늘위로 삐뚤삐뚤 헤엄쳐 달아나던 미루나무 한 그루.

  → 화자가 물에 누워서 배영으로 헤엄치며 바라본 미루나무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화자가 물속에 흔들리며 미루나무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을 ‘삐둘삐둘 헤엄쳐 달아’난다고 나타낸 것이다. (또는 미루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미루나무 풍경

달아나지 마 달아나지 마 미루나무야.

  → 화자가 미루나무에 건넨 말이다. ‘미루나무’를 청자로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는 자기 세계에 빠져 혼자 중얼거리는 말일 것이다. ‘달아나지 마 달아나지 마’라는 표현에는 자연물과 일체되고자 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귀에 들어간 물을 뽑으러 햇살에 데워진 둥근 돌을 골라 귀를 가져다 대면

  → 둥근 돌을 귀에 대고 머리를 기울여 살살 두드리듯 하면 귓속에 들어간 물이 빠져나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데워진’이라는 촉각적 표현이 사용되어 있다.

허기보다 먼저 온몸으로 퍼져오던 따뜻한 오수.

  → (화자가 헤엄치면서 놀다가) 배고픔보다는 나른하게 전해져 오는 졸음을 더 느끼는 상황이다.

점점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 위로 

→ 졸음이 몰려오는 상황

멀리 누나가 다니는 분교의 풍금소리 쌓이고

  → 여기서 분교의 모습은 (‘멀리’라고 했으므로) 원경에 해당한다. ‘소리가 쌓’인다는 표현은 청각의 시각화로 공감각적 심상에 해당한다.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 7월은 더위를 잊은 채 깜박 잠이 들었다.

  → 화자의 공간척 위지와 시간적 배경이 제시되어 있다. 실제로 잠이 든 것은 화자인데, ‘7월은 잠이 들었다’라고 하여, 화자 자신과 7월을 동일시하여, 주객전도식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7월은 더위를 잊’었다는 표현은 활유법에 해당한다. 자연과 일체된 화자의 평화로운 모습, 천진한 어린 시절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오수에 빠져드는 ‘나’

04 정일근의 ‘흑백 사진 – 7월’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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