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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최승호의 ‘누에’
– 본문읽기
누에들은 은수자(隱修者)*다. 자승자박의 흰 동굴로 들어가 문을 닫고 조용히 몸을 감춘다. 혼자 웅크린 번데기의 시간에 존재의 변모는 시작된다. 세포들이 다시 배열되고 없었던 날개가 창조된다. 이 신비로운 변모가 꿈의 힘 없이 가능했을까. 어느 날 해맑은 아침의 얼굴이 동굴을 열고 나온다. 회저(壞疽)* 처럼 고통스러웠던 연금술의 긴 밤을 지나 비로소 하늘 백성의 날갯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밖에서 구멍을 뚫어주는 누에의 왕은 없다. 누에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벽을 뚫어야 하며 안쪽에서 뚫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은수자: 숨어서 도를 닦는 사람.
최승호의 <누에>
*회저: ‘괴저’의 비표준어로, 살점이 문드러져 떨어져 나가는 병을 일컬음.
02 최승호의 ‘누에’
– EBS의 시선 (해설)
이 작품은 누에가 고치를 뚫고 나와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기까지의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누에는 스스로 고치로 들어가 번데기의 시간을 거치며 날개를 얻을 날을 꿈꾼다. 고치의 벽이 뚫리고 누에가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게 되는 것은 외부의 조력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날개를 얻고자 하는 누에의 꿈과 고치의 벽을 뚫고자 하는 누에의 의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 누에들은 ~ 가능했을까.
: 나비가 되려는 누에의 꿈
• 어느 날 ~ 날갯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 고통을 극복하며 얻은 날개
• 밖에서 ~ 잘 알고 있다.
: 스스로의 힘으로 나비가 된 누에
- 주제 : 누에고치의 벽을 뚫고 나비가 되고자 하는 누에의 노력
- ‘흰 동굴’에서 흰색의 이미지와 ‘밤’에서 흑색의 이미지가 대비되어 있다.
- 물음의 형식(설의법)을 통해 누에가 나비가 되는 과정에서 깨달은 바가 부각하고 있다.
- 상승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상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 ‘동굴’은 누에가 고통 속에서 존재의 변모를 이루어 내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 이 작품은 생명 탄생의 순간을 바라보며 얻은 깨달음, 그리고 생명 탄생의 순간의 신비와 화자의 감동을 형상화하고 있다.
- ‘웅크린 번데기의 시간’은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인고의 시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
- ‘회저처럼 고통스러’운 시간이 끝난 후에 ‘날갯짓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소멸이 생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
- ‘안쪽에서 뚫어야 한다’는 것은 생명의 탄생이 타자가 아닌 주체의 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
- ‘이 신비로운 변모가 꿈의 힘 없이 가능했을까’는 생명 탄생의 순간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
03 최승호의 ‘누에’
– THE-깊은독해 (본문 분석)
누에들은 은수자(隱修者)다.
→ 누에를 은수자로 빗대어 나타내었다. 여기서 은수자는 숨어서 도를 닦는 사람을 말한다.
자승자박의 흰 동굴로 들어가 문을 닫고 조용히 몸을 감춘다.
→ 누에가 누에고치가 되는 상황이다. 이때 ‘자승자박’은 자신이 만든 줄로 스스로를 묶늗다는 뜻으로, 누에가 스스로 고치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흰 동굴’은 누에고치를 비유한 말로, 색채 이미지가 드러난다. ‘동굴로 들어가 문을 닫고 조용히 몸을 감춘다’는 것을 통해 앞서 누에를 도를 닦는 은수자로 비유한 이유를 알 수 있다.
혼자 웅크린 번데기의 시간에 존재의 변모는 시작된다.
→ 누에고치 속에서 고치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듯이다. 이때 ‘혼자 웅크린 번데기의 시간’은 누에고치 속에서의 시간으로, 생성을 위한 인고의 시간을 의미한다. ‘존재의 변모’는 번데기가 나비로 되는 과정을 의미할 것이다.
세포들이 다시 배열되고 없었던 날개가 창조된다.
→ 앞선 ‘존재의 변모’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여기서 ‘날개’는 나비의 형상을 의미한다.
이 신비로운 변모가 꿈의 힘 없이 가능했을까.
→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꿈 없이는 누에가 나비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신비로운 변모’는 누에가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는 것을 말하며, ‘꿈’은 나비가 되겠다는 꿈을 가리킬 것이다. ‘꿈의 힘’은 존재의 변모를 가져오는 원동력이다.
▶나비가 되려는 누에의 꿈
어느 날 해맑은 아침의 얼굴이 동굴을 열고 나온다.
→ 나비 탄생의 순간이다. ‘해맑은 아침의 얼굴’은 나비를 비유한 말이며, ‘동굴(=‘흰 동굴’)’은 누에고치를 비유한 말이다.
회저(壞疽)처럼 고통스러웠던 연금술의 긴 밤을 지나 비로소 하늘 백성의 날갯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 누에고치 속에서 번데기로 지내는 고통을 오랫동안 겪고 나서 비로소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된다는 뜻이다. 이때 ‘회저’는 ‘괴저’의 비표준어로, 살점이 문드러져 떨어져 나가는 병을 말한다. 즉, 번데기의 상태에 있던 누에가 나비가 되는 것은 그만큼 고통스러운 과정을 수반했을 것이라는 인식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연금술의 긴 밤’은 누에고치 속에서 변화되는 시간을 비유한 말이다. ‘고통스러웠던 연금술의 긴 밤을 지나’라는 표현에는 탄생에는 오랜 고통이 수반된다는 인식이 나타난다. 또한 이때 ‘하늘 백성’은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존재인 나비를 뜻하며, ‘날갯짓’이라는 표현은 역동적 이미지를 환기한다.
▶고통을 극복하며 얻은 날개
밖에서 구멍을 뚫어주는 누에의 왕은 없다.
→ 여기서 ‘밖에서 구멍을 뚫어주는’ 행위는 외부의 도움을, ‘누에의 왕’은 문맥상 누에의 조력자를 의미한다. 즉, 이 문장은 누에가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에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벽을 뚫어야 하며 안쪽에서 뚫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만 나비가 될 수 있다는 누에들의 인식이 드러난다. ‘자신들이 벽을 뚫어야’ 한다는 표현은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의 변모를 완성해야 함을 나타내며, ‘안쪽에서 뚫어야 한다’는 표현은 외부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만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스스로의 힘으로 나비가 되는 누에
04 최승호의 ‘누에’
– 복습 및 관련 기출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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